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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꽃처럼 예쁜 우리 가족

admin 기자 입력 2021.05.18 15:40 수정 2021.05.18 03:40

↑↑ 서영배 씨
ⓒ N군위신문
나는 본래 꽃을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귀촌 후 식물과 꽃을 좋아하게 되었다.
꽃은 자신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향기와 색으로 표현한다.

나는 그중에서 완두콩을 제일 좋아한다. 완두콩 꽃은 불그레한 자주색·분홍색 또는 흰색으로 나비 모양이며 꽃자루마다 2~3송이가 핀다. 열매는 많은 씨가 들어 있는 꼬투리로 길이가 10cm까지 자라며, 익으면 절반으로 갈라져 터진다. 꼬투리에는 5~10개의 씨가 들어 있는데 이들 씨는 짧은 자루에 붙어있다.

완두콩을 보면 우리 가족이 생각난다. 한해를 넘기면 또 한해가 오듯이 계절마다 우리 가족의 양식이 되어주는 영양가 많은 완두콩. 완두콩이 알알이 맺혀 우리 가족 밥통의 양식이 된다.

그러나 보기에 따라서는 싱그러운 고향의 향기를 그리듯 외롭게 보이기도 하고 어쩌면 긴 대를 이어가는 가족처럼 웃지도 않고 무표정하게 덤덤하게 엮어서 살아가는 모습이 꼭 내 가족 같구나.

어느 날 너의 꽃말을 찾아보니 미래의 기쁨이란 의미를 담고 있었지. 파란 콩깍지 속에 나란히 열 지은 파란 완두콩 보기만 해도 좋은데, 완두콩을 잘라 가족, 이웃에게 나눠주면 콩은 더 잘 자란다. 나눌수록 더 커지는 완두콩, 정말로 꽃말과 잘 어울린다.

완두콩은 누가 자신을 쳐다보든 말든 단순하고 순수한 차림새로, 모든 사람이 눈길을 주든 말든 오직 너의 의지대로 꼿꼿이 엮어서 줄기차게 살아간다.

그렇게 항상 우리 가족에게 양식과 맑은 공기를 제공해 주는 사랑스럽고 자랑스운 꽃으로, 열매까지 내어준니 어찌 사랑하고 아끼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이제부터 우리 가족은 너의 모습대로 살아가고자 한다. 어찌 보니 너는 말수가 적고 꾸밈새도 없고 웃음기가 없는 나를 빼닮았구나. 한 송이의 사랑스럽고 알알이 맺힌 너의 모습이 너와의 공동생활을 환영하며 해마다 이어주는 꽃대 너를 사랑한다.

그래도 귀하고 의젓한 우리 가족처럼 올 한해도 너의 꿋꿋한 긴 대롱의 알찬 열매 속에 너를 찬양한다.


삼국유사면 가암1길 서영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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