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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한 씨 |
ⓒ N군위신문 |
지난 1월 1일 군위군에 기념 적이고 뜻깊은 행사가 열렸는데 바로 ‘삼국유사면’ 명칭 변경 현판제막식이었다.
107년 만에 ‘오래되고 늙었다(古老)’는 뜻을 지닌 고로면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품은 ‘삼국유사면’이라는 지명을 갖게 된 것이다.
이 100년이 넘게 사용된 고로면의 명칭 변경을 이뤄낸 일등 공신이 바로 윤창한(79·호 선암(船岩))씨다.
제1회 자랑스러운 군위군민상을 받은 윤창한 씨는 1942년 군위군 삼국유사면 낙전리에서 태어난 군위인이다.
총명하기로 소문났던 윤 씨는 석산초등학교, 대구 칠성중학교, 대구 성광고등학교, 한국방송통식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육군 만기로 전역한 후에는 공무원으로 경북 의성군과 영천군선거관리위원회, 대구시에서 근무했다.
공무원으로 행정경험을 쌓은 후에는 경북일보 사업국장과 광고국장, 국민주택신문 편집인 겸 발행인을 역임했다.
특히 윤 씨는 국민주택신문을 통해 주택과 관련된 사회 이슈를 다루면서 심층 취재, 부동산 정책 등 주택전문 언론지를 발행했다.
특히 전문가들의 좋은 의견들을 모아서 정부 및 지자체 정책에 반영되도록 비판과 함께 작지만 좋은 아이디어들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전파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늙지 않는 배움의 열정>
남들보다 똑똑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윤창한 씨는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룬 뒤에도 끊임없이 공부하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다.
그는 경북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비롯해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또 영남대학교 법률아카데미, 대경지도자대학원AP과정을 수료하고 미국LA UCOLBAIN University 연수했다.
나이도 잊은 채 신나게 공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 윤 씨는 “끊임없이 부딪쳐 배우는 사람만이 세월과 함께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로운 학문을 배우기 위해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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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한씨 전원주택 |
ⓒ N군위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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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정치·사회 활동-지역·국가발전에 공헌 >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세계화, 정보화가 급속하게 가속화 되면서 물질주의의 팽배, 사회의 양극화현상, 고령화 및 저출산, 청년들의 취업난 등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여러 문제에 대해 무조건 국가에 의존하기엔 어려운 상황이 야기되었다. 그래서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협력이 절실해졌고 현대사회는 시민사회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봉사를 필요로 하는 인식이 증대되었다.
영국의 사회 비평가인 존 러스킨(John Ruskin)은 “인간에게 힘이 주어져 있는 것은 약한 자를 돕고 떠받들기 위함”이라 했다.
이에 남의 인격을 존중하고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윤 씨는 솔선수범하여 진실하게 더 나은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을 위해 활발하게 정치·사회 활동을 펼쳤다.
특히 그는 코로나19로 우리들 모두가 어려운 사회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음에도 상황에 굴하지 않고 진심된 마음에서 우러나 스스로 즐겁게 정치·사회 활동을 하며, 남을 위해 베풀고 사랑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는 △前 민주산악회 대구경북지부 감사 △前 민주화추진협의회 상임운영위원 △前 통일민주당 대구·경북도 당 총무국장 △前 통일민주당 ‘군위·선산’ 지구당 위원장 △前 제5공비리 대구경북특별조사위원장 △前 신정치개혁당 대구동구(갑) 지구당 위원장 △제13대(군위·선산) 총선 입후보 △제14대(대구 동구갑) 총선 입후보 △1987년 대통령선거 김영삼 후보 선대위 통일민주당 대구경북지부 사무처장 △1992년 대통령선거 김영삼 후보 선대위 신한국당 선대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前 석산초등학교총동창회 9대 회장 △前 파평윤씨 대구종친회 부회장 및 발전위원장 △前 파평윤씨대종회 시조봉강제 평의회 의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영남대학교총동창회 이사, (사)저출산고령화대책 국민운동연합 전국총회장, (사)국민안전관리협회 교육원 전임교수를 맡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3월에 창립한 (사)저출산고령화대책 국민운동연합은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 감소와 국제경쟁력 약화 등을 해소하기 위해 출산 장려와 노인복지 증진을 위한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단체의 창립준비공동위원장이자 현재는 전국총회장을 맡고 있는 윤 씨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이어지면서 인구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고 있다. 출산장려와 같은 획일적인 인구정책이 아닌, 자연스런 인식개선과 사회적 분위기 조성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혼인과 출산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출산 장려를 위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 및 캠페인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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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도 908호선 벚꽃길 조성 |
ⓒ N군위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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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후 봉사활동 전념…행정구역 ‘삼국유사면’ 창시자>
“평생 쌓아온 경험을 통해 고향 군위에 봉사하고, 평생 지역과 정(情)을 나누며 살아가겠습니다.”
윤창한 씨는 64년간의 외지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2018년 8월 고향인 삼국유사면 낙전리로 귀향했다.
그는 ‘준비된 봉사자’로서 자신을 찾는 전화벨이 울리면 어디든 달려가 도움을 주기에 하루일과가 젊을 때 만큼이나 바쁘다.
특히 그는 행정구역 ‘삼국유사면’의 명칭 변경의 창시자, 일등 공신이다.
귀향 후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을 위해 뭔가를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에 열심히 마을 곳곳을 돌며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다 삼국유사면의 옛 이름인 고로면(古老面) 지명이 일제의 잔재로, ‘늙은 면’을 연상시킬 뿐 지방색이 없다며 지명 변경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고로면(古老面)은 1914년 일제강점기에 행정구역 개편시 소야면(巢野面)과 파립면(巴立面)의 일부를 병합하여 고려시대의 고로곡부곡(古老谷部曲)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명칭이다.
그는 “고로(古老)는 경험이 많고 옛 일을 잘 아는 노인 의미 외에는 별 뜻이 없다”며 “제대로 된 지명을 통해 지역의 뿌리를 되찾고 일제의 잔재를 정리하여 이를 통해 지역의 자긍심을 높여한 한다”고 했다.
따라서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가 소재한 지역의 역사성을 고려해, 삼국유사면(三國遺事面)으로 행정구역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가칭)면(面) 명칭변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행정구역 명칭 변경을 위한 당위성 홍보와 군민의 참여도 제고, 각종 의견 수렴을 위한 초청 간담회 등 활동을 펼쳤다.
특히 사비를 들여 주민들에게 전달할 행정구역 명칭 변경에 대한 제안서 1,500부와 봉투 1,600부를 작성 및 인쇄하여 11개 리(洞里) 850여 세대에 우편발송을 했다. 이후 고로면 노인회장과 사무국장, 관내 지역마을 노인회장과 그리고 석산초등학교 선·후배 동문들의 협조를 얻어 직접 가가호호 방문하여 찬성 동의서를 받아 2019년 10월30일 군위군에 민원 접수했다.
그리하여 지난해 6월 주민투표를 통해 찬성 83.7%를 얻어 군위군에 통보함으로써 고로면에서 삼국유사면으로 명칭 변경을 이뤄냈다.
올 1월부터 1914년 일제의 지배 편의를 위해 사용되었던 ‘고로면’ 명칭이 시행 107년 만에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 됐고, 새로운 명칭인 삼국유사면으로 다시 태어났다.
윤 씨는 “삼국유사면은 한 번 들으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지명으로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지역 정체성 확립과 군민의 자부심을 한 단계 높이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2009년 3월 삼국유사면 낙전리에서 의성군 춘산면 간 809호 지방도로 확·포장에 크게 공헌하였으며 지방도로변(1.3㎞)에 벚나무 묘목 1200주를 기증하고 심었다.
윤 씨가 기증한 나무들은 현재 벚나무 군락지 공간이 되어서, 봄철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벚꽃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는 “살아가며 나무를 심는 것만큼 값진 일은 없다 길을 지날 때마다 기증한 나무를 보며 큰 보람을 느끼며 고향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그에게는 지금도 처음과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고 있다. 제1회 자랑스러운 군위군민상 수상자, 삼국유사면 명칭 변경 창시자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또 다양한 사회·정치활동을 통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여 대구시장 공로표창, 대구시장 모범표창, 내무부장관 공로표창, 법무부 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새마을 훈장 노력장 등을 수상했다.
<아름다운 귀향>
고향을 찾아가는 귀소본능은 연어에게서 익숙하게 보아왔다. ‘연어의 고향’으로 불리는 강원도 양양 남대천과 울산 태화강, 경북 울진군 왕피천, 그리고 섬진강 등에서는 매년 연어의 귀향을 볼 수 있다.
귀향한 연어의 산란으로 태어난 새끼 연어는 잠시 하천에서 머물다 바다로 나간 뒤 베링해와 북태평양 전역을 회유하는 긴 여정을 거쳐 3~4년 뒤 어미가 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동 거리가 무려 1만6000㎞로 마라톤 풀코스(42.195㎞)의 380배다.
먼 거리를 오가는 동물들은 태양의 위치를 기초로 일정한 방향을 이동한다고 한다. 태양을 방향 인지의 나침반으로 삼는다고 해서 태양 컴퍼스(solar compass)라고 일컬어진다. 태양 컴퍼스는 철새와 연어 등 동물들의 귀소성(歸巢性)·회귀성(回歸性)을 설명해주는 근거로 설명되고 있다.
동물이 서식·산란·육아를 하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가 다시 그 곳으로 되돌아오는 귀소본능은 태양 컴퍼스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해지는 석양을 보면 고향이 생각나는 것도 태양 컴퍼스와 관련 있는지 모른다.
은퇴 후 고향으로 내려와 인생 2막을 보내고 있는 윤창한 씨. 겸손과 내공을 겸비한 윤 씨는 그동안 쌓은 다방면의 경험과 역량을 고향발전을 위해 쏟으며 지역 성장과 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감염병 때문에 남을 돕고 싶다고 무턱대고 나설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물러가면 다시 열심히 봉사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밝은 미소로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따뜻한 온정과 신뢰가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