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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람들

김종기 전 경북교육공무원노조 위원장

admin 기자 입력 2021.07.02 22:43 수정 2021.07.02 10:43

자서전 ‘벽을 넘어서: 공무원노동운동의 기록’ 발간

↑↑ 김종기 부장
ⓒ N군위신문
지난 3월 전국광역시도공무원노동조합연맹(광역연맹)이 한국노총의 27번째 회원조합이 되었다.

광역연맹의 가입으로 한국노총의 전체 공무원노조의 규모는 5만 명이다. 전체 공무원노조 조합원 6명 중 1명이 한국노총 조합원인 셈이다. 단위에서도 광역시도 단위 및 교육청 단위 공무원 노동자를 포괄하면서 이제 한국노총 공무원노조는 주도적으로 전체 공무원 노동자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고, 선도적으로 의제를 주도해야 할 책임을 짊어졌다.

단위노조와 연맹 각각의 이해와 요구를 넘어서서 전체 공무원 노동자의 문제,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문제를 올곧게 선도해나가야 할 임무가 주어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노동조합은 직종, 직급, 업종, 고용형태를 망라하여 노동자로서 평등하고 노동조합으로 단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 교수도 조교도 노동자이며, 택배노동자도 가사노동자도 노동자라는 이름 앞에 모두 평등하다.

한국노총 공무원노조 운동의 획기적 전환을 맞아, 다시금 떠오르는 책 한 권이 있다. 바로 김종기 전 경북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의 자서전 <벽을 넘어서: 공무원노동운동의 기록(2019. 매일신문사)>이다.

 
ⓒ N군위신문 
김종기 전 위원장은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초대 공동위원장, 행정안전부 공무원직종개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공무원 노조의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노조의 역사를 온몸으로 살아왔다.

<벽을 넘어서: 공무원노동운동의 기록>은 △1장. 공무원노조, 그 시작 △2장. 노조의 깃발을 올리다 △3장. 경북을 넘어 전국으로 △4장. 다시 경북으로 △5장. 노조를 통해 깨달은 것들 △6장. 나와 내 가족 이야기 등으로 구성됐다.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체결했던 정부와의 ‘단체교섭’을 시작으로 ‘초중등법 개정’, ‘공무원직종 개편’, ‘공무원연금법 개정’, ‘6급까지 근속승진 확대’ 등 제도 개선과 변화의 중심에 선 그가 ‘투쟁’이 아니라 노사의 ‘화합과 소통’을 통해 공무원들의 권익신장과 근무환경 개선에 뚜렷한 성과를 남기게 된 과정을 생생하게 알 수 있다.

김종기 전 위원장은 “나는 지금도 가끔 ‘공무원노조’를 만들자는 뜻을 세우고 동지들과 함께 미래를 도모하던 그 허름한 국밥집을 생각한다. 우리는 노조의 출범이 가져올지 모르는 불이익과, 공무원 사회를 더 나은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 사이에서 깊게 번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 젊음과 내 인생이 공무원노조와 함께여서 행복했다. 돌이킬 수는 없지만 돌아볼 수는 있으므로 용기를 낸 이 글이 부디 그들에게 힘이 되기를 소망하며 공무원노조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 군위가 고향인 김종기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 공무원노동운동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1959년 공군 중령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김 전 위원장은 1984년 일반직 교육공무원이 됐다. 젊은 시절 시민운동을 하거나 특출한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는 잘못된 방식은 상사에게 개선 요구를 할 정도로 강단 있는 성격이었다.

그는 2000년 공무원직장협의회 탄생과 함께 경북교육청공무원노조와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조 설립을 주도했다. 2006년에는 대정부 교섭 실무교섭위 간사로 정부와 협상을 이뤄냈다. 2011년에는 공무원직종개편위원으로 참여해 30여 년 만에 고질적인 인사 적체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했던 ‘기능직 공무원’을 폐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처음 노조를 결성했을 때만 하더라도 ‘공무원도 노동자냐’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며 “머리띠를 두르고 투쟁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외쳤기에 변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그는 경북교육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된 뒤 5급 정원 확대 등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들의 복지 증진과 권익 개선에 힘썼다. 당시만 해도 교육청 일반직들은 초등학교를 하위기관으로 고등학교를 상위기관으로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교육감님께 5급 정원 확대를 주장하니 자리가 없다고 하셨는데 이미 다른 교육청에서 5급 직원을 초등학교에 배치해 잘 운용하는 사례를 소개해 드렸다”며 “이후 경북 시·군별 초등학교를 돌며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후 직원회의에서 다시 요청하니 수락해 정원 확대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경북교육청에 5급 정원이 40석으로 대대적으로 확대됐다.
김 전 위원장은 “노조 활동은 자신의 사익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변화를 이룰 수가 없다. 진심으로 해야 한다”며 “단순히 하나의 노조로 활동한다면 고립될 수밖에 없는데 다른 시도와 연대를 해서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원대 노동대학원 노동복지학과 졸업(문학석사)하고 공무원노사관계전문교수과정을 수료(고용노동연수원 객원교수)했다.

2006년 경북교육청단체교섭 실무교섭대표 2006년 대정부공동교섭 실무교섭위원(간사) 2010∼2013년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2011~2012년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초대 공동위원장 2011년∼2012년 행정안전부 공무원직종개편위원회 위원 2013∼2019년 경상북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2015년∼2019년 대구경북공공기관노조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2007년 대통령표창, 2010년 근정포장, 2019년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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