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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정 계곡과 위천이 몸살을 앓고 있다

admin 기자 입력 2021.08.03 23:41 수정 2021.08.03 11:41

↑↑ 대구일보 배철한 부국장
ⓒ N군위신문
청정군위,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
예로부터 군위는 산 좋고, 물 맑고,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사람 살기 좋은 천혜의 자연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때문에 부계 팔공산, 고로 아미산, 효령 박태산, 군위 마정산, 소보 청화산, 의흥 선암산, 우보 국우산, 산성의 조림산 등의 정기를 이어 받아 걸출한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다.

오랜 세월 속에서도 꿋꿋한 기상으로 제 자리를 버티고 있는 듬직하고, 인자한 모습의 산을 닮아 인심 또한 후한 곳으로 최근에는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곳, 군위다.
말 그대로 ‘청정군위’라는 대명사가 어디를 가더라도 따라 다니고 있어 자연을 닮은 군위인의 자긍심이 대단하다.

특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확정되고, 대구 편입이 가사화 되면서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군위군이 대구광역시에 편입되고 2028년 통합신공항이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 개항한다면 분명한 것은 인구도 늘어나고 삶의 질 또한 높아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영만 군수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모든 조건이 갖춰지면 도시계획을 새로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2만3천여 명의 인구를 가진 군위군이 앞으로 20만 명의 주민이 살 수 있는 도시계획을 꿈꾸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인구유입에 대비해 새로운 도시계획과 환경개선도 좋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청정군위 사수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 휴가 및 행락철이 시작되면서 군위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삼국유사면 인각사 주변 하천이나 부계면 동·남산 계곡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몰려드는 행락객들 때문이다. 특히 국공휴일이나 주말에는 북새통에다 난장판을 이룬다.
이른 아침부터 물 좋고 그늘 좋은 명당을 차지하려는 다툼에다 차량주차 시비가 끈이지 않는다. 기름때가 묻은 식기들을 계곡물에 씻어 내리는가 하면 음식물 쓰레기는 흙바닥에 파묻고 일회용기 등 각종 쓰레기는 돌틈이나 나무밑에 아무렇게나 쑤셔넣는다.
양심의 가책도 없다. 한마디로 몰지각한 족속들이다.

더 큰 문제는 수많은 식당들이다. 불법으로 하천부지를 훼손해 가면서까지 손님을 받기 위해 평상을 설치하고 그늘막을 설치해 호객행위를 한다. 자리를 빌려주는데 5~10만 원까지 받는데다 음식까지 제공해서 이문을 남기니 그럴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계곡물이 흐르는 하천 중간에 평상을 설치하고 손님들을 받는다.
이들은 온갖 쓰레기 음식물찌꺼기 등을 그대로 계곡에 쏟아붓는다.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불법을 자행하며 돈을 벌고 행락객들은 자릿세를 주는 대신 오물, 쓰레기들을 양심의 가책도 없이 버리고 간다.

삼국유사면에서 소보면까지 위천 300리도 몸살을 앓기는 마찬가지다. 행락객들이나 낚시꾼들의 불법 행위는 끝이 없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감시·감독 기관인 행정 당국의 손길은 멀기만 하다.
행락철에 접어들면서 봉사단체인 해병대 전우회가 순회 감시단을 편성하고 익사사고 예방과 환경오염 계도·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사법권이 없어 실효성이 전무한 실정이다.

행정이나 주민 모두가 환경감시원이 되어 인심 좋고 아름답고 쾌적하고 살기 좋은 군위로 거듭났으면 한다.

앞으로 인구도 늘어날 것이고 사통팔달 교통 원할, 노인복지시설, 문화혜택 등 웬만한 것은 다 갖추고 있다. 단지 아쉬운 부분은 환경문제가 계속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력과 주민들이 단결된 모습을 보인다면 경상북도 심장부인 군위군의 앞날이 밝아지지 않을까…

모두가 고민해 보자.

대구일보 배철한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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