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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9부 능선을 넘었다
경북도의회는 14일 제326회 경상북도의회 임시회에서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에 대한 ‘경상북도 관할구역 변경(안)’에 대하여 찬성 36명, 반대 22명, 기권 1명으로 찬성의결 했다.
이로써 9부 능선을 넘은 것이다.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 지난해 7월 30일 군위군이 공동합의문을 조건부로 주민투표 결과와는 다르게 공동후보지를 대구공항 이전 부지로 유치신청을 발표한 지 1년 1개월이 지났다.
군위군은 시·도지사, 대구 경북지역 국회의원 전원, 시·도의원 절대다수가 약속한 공동합의문이지만 그 이행이 늦어지는 것에 조바심이 있었다.
이는 공항 유치 과정에서 입은 군민들의 상처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약속은 했지만, 쉬이 지켜지겠느냐는 회의론도 있었고, 편입이 이루어질 때까지 통합 신공항 사업도 멈추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통합 신공항과 경쟁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는 가덕도 신공항이 기지개를 켜는 시점에서 대구·경북 내에서 이미 약속한 군위군의 대구편입을 차일피일 미뤄 공항 일정에 차질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번 경북도의회의 통과는 이러한 우려를 말끔하게 해소하였다.
시·도의원 대부분이 찬성한만큼 양 시·도의회의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막상 군위군의 대구편입안건이 경북도로부터 넘어가자 도의회는 의원들의 각자 셈법에 따라 찬반이 갈렸다.
9월 2일 경북도의회가 ‘의견없음’으로 군위군의 대구편입에 대한 의견을 내자 행안부가 분명한 의견을 요구함에 따라 긴급하게 이뤄진 경북도의회의 의견청취과정에서 머뭇거리는 도의회의 찬성의견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움직였다.
김영만 군위군수를 비롯한 전행정력이 동원되었고, 군위군의회와 도의원, 그리고 군위군 통합 신공항 추진위원회가 긴밀하게 움직였다. 반대 의견을 내비치는 도의원 한사람 한사람을 맨투맨으로 설득하고 대구편입 없이는 통합 신공항은 없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군위군의 대구편입은 경북도의회를 통과했다.
아직 행정안전부의 승인과 입법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연내에 대구편입이 마무리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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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군수, 통합 신공항과 함께 군위군수로써 재평가를 받았다
이번 경북도의회의 군위군 대구편입에 대한 의견 청취를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철우 지사의 정치적 리더쉽에 대한 시험대이기도 했지만, 김영만 군위군수에게는 군위군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통합 신공항에 건설에 대한 시험이며 군위군수로써 재평가를 받는 것이기도 했다.
김 군수는 2020년 1월에 있은 주민투표 후 국방부가 공동후보지를 사실상 이전 부지로 결정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하자 즉각 반박문을 발표하고 6개월 동안 치열하게 군민의 뜻을 저버릴 수 없다고 버텼었다.
결과적으로 군위군은 단독 후보지에서 공동후보지로 선회하는 조건으로 민항, 군 영외관사를 비롯한 주요시설을 군위군에 설치하고, 군위군의 대구편입을 일궈냈다.
그러나 김 군수가 개인 송사로 7개월 동안 자리를 비운 사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군위군의 대구편입 추진은 지지부진했다.
개인 송사를 정리하고 다시 돌아온 김군수에게는 군위군의 대구편입을 연내에 마무리해야 하는 큰 과제가 있었다.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시·도의원의 임기 내에 편입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지 다음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이 출범하는 도의회에서 처리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돌아온 김 군수의 첫 일성은 군위군의 대구편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라는 것이었다.
당시 대구시는 6월 말 시의회에 편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였지만, 경북도는 여전히 큰 진전이 없는 상태였다. 마음이 급했다.
군위군의 대구편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통합 신공항도 추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공동합의문은 통합 신공항 건설로 얻어지는 부산물이 아니라 공동후보지를 유치 신청하는 전제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군위군과 군위군민의 약속이기도 했다. 실제 지난 8월 23일에 있었던 군위군 통합 신공항 추진위(회장 박한배)로부터 성명서를 전달받으며 김군수는 군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이번 도의회 통과를 두고 김군수의 뚝심과 승부사 기질이 다시 한번 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구 2만3천의 작은 군이 510만 대구 경북을 상대로 쟁취한 소중한 결과물이다. 이로써 김군수는 통합 신공항과 함께 재평가를 받은 셈이다.
△군위군 ‘변화의 시대’ 주도해 나가야
이제 군위는 역사상 가장 급변의 시대를 맞이했다. 군위를 향해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그 파도에 휩쓸리느냐, 파도를 타고 대양으로 나가느냐는 오롯이 군위군민들에게 달려 있다.
김 군수는 대구광역시 군위군 시대에 걸맞는 행정서비스를 준비하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제 대구광역시 군위군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다. 작게는 안내판 교체부터 2022년도 시비 확보까지 여러 가지 일들이 산적해 있다.
군위군은 대구편입에 대비하여 실과단소장을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하여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군수의 복귀와 군위군의 대구편입이 9부 능선을 넘은 만큼 통합 신공항 추진도 급물살을 탈것으로 보인다.
군위군에 따르면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마무리하고 2024년부터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기본계획을 통해 공동합의문에 포함된 민항, 군 영외관사, 진입 IC 등이 구체화 되며 주민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공항 부지에 대한 윤곽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신공항 유치를 시작한 이래 ‘공항이 온다,’ ‘안 온다,’ 말들이 많았는데 결국 공항은 오고, 군위군은 대구광역시 군위군이 되는 것이다.
이 변화의 시대를 어떻게 슬기롭게 맞이할 것인지 세간의 이목이 군위에 쏠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