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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군위댐 상류에 위치한 대형 돈사 이대로 좋은가?

admin 기자 입력 2021.10.19 11:14 수정 2021.10.19 11:14

↑↑ 배철한 부국장
ⓒ N군위신문
산 좋고, 물이 좋아 숲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이 군위다.
군위는 옛 선조들로부터 물려 받은 천혜의 자연조건 때문인지 사람들도 좋다.

따라서 인심 또한 후해서 오늘날까지 군위 5일장은 큰 장으로 손꼽히며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7∼80년대 한강이남에서 가장 물 맑기로 소문난 군위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미명 아래 권장한 돼지 돈사가 위천변 주변에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한때는 경북도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돼지 천국이 됐다.

따라서 군위의 젖줄인 위천이 크게 오염됐고 악취가 진동하는 등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애꿋은 양돈 농가들이 오명을 쓰게 됐다.

지금이야 돼지 사육두수도 크게 줄어들었고, 농가들이 시설개선과 의식전환으로 환경이 많이 개선돼 다행이다.

2010년 12월 준공된 군위다목적댐은 경북 중부지역인 군위, 의성, 칠곡의 용수공급과 낙동강 하류의 홍수조절, 친환경에너지 생산을 위해 만들어진 높이 45m 길이 330m의 친환경 녹
색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군위댐은 매일 10여 만톤의 유지수를 위천으로 흘러내려 수질개선은 물론 가뭄으로 인한 물 걱정없이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가능해졌다.

군위로서는 군위댐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군위댐 상류와 직선거리 300여m 안용아길 도로변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대형 돼지 돈사가 떡하니 자리잡고 현재 성업중이다.

아무리 사육농가가 깨끗하게 분뇨를 처리한다고는 하지만 빗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는 오·폐수는 어찌할 방법이 없어 그대로 댐상류로 흘러들고 있는 실정이다.

심한 악취는 주민들과 청정 안용아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절로 찌프리게 하고 있다.
최근 이 돈사는 경남의 A 농업법인이 인수해 운영중이다. 주민들은 “댐상류의 돈사를 수자원공사 군위댐에서 인수해 없애는게 맞는데 돈많은 수자원공사에서 수수방관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크게 성토했다.

이에 대해 군위댐 관계자의 대답은 가관이다.
군위댐 건립 당시부터 돈사가 댐에 미치는 영향이 영향평가에서 미미했기 때문에 매입을 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로 매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답변일색이다.

군위댐의 목적은 주변지역 용수공급과 낙동강 하류의 홍수조절, 친환경에너지 생산이다.
특히 군위지역은 군위댐에서 방류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말하자면 군위댐은 군위군의 식수전용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군위댐이 군위군으로서는 효자댐이다. 참으로 고마운 댐이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군위댐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수익에만 급급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댐주변 환경을 뒤돌아 보고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개선에 모범을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구일보 배철한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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