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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말을 적게 하면 실수가 적다

admin 기자 입력 2022.01.20 10:19 수정 2022.01.20 10:19

↑↑ 이수만 원장
ⓒ N군위신문
임인년 새해가 되어서도 참 말이 많다.
말 때문에 대선 후보가 구설수에 오르고 지지율이 요동치기도 한다. 말을 많이 하면 실수가 많다. 반대로 말을 적게 하면 실수가 적다.

필자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 소설가 송일호 선생님으로부터 웅변(雄辯)을 배웠다. 전국웅변대회에 여러 번 나가서 큰상을 받고서 말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원래는 내성적인 성격인데, 웅변 때문에 상고를 졸업했는데도 은행에 취업을 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매일신문 기자로 근무하다가 국회의원 세 번 대구중구청장에 두 번 출마하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만38세에 정치를 시작하여 많은 재산만 내다버리고, 50대 초반에 완전히 정치 졸업을 한 후, 속기학원에서 후진 양성에만 전념해오고 있다.

여러 해 전부터 내 책상 위 탁상달력 맨 위에 “말을 적게 하자!”고 써 붙여놓고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주로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한다.

꼭 말을 해야 하는 결혼식 주례사나 의흥중학교총동창회 회장 졸업식 축사 때는 미리 원고를 3분 이내로 짧게 준비해서 여러 번 읽어보고 외워서 간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웅변이 아니다. 말에는 할 말 안 할 말이 있다.
지난 대통령 후보경선 때와 지금도 “저 사람은 남을 비난하는 말을 적게 하거나 침묵한다면 성공 할 수 있을 것인데 안타깝다.”고 친구들과 자주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구약성서에도 “미련한 자는 그 입으로 망하고 그 입술에 스스로 옭아 매인다.”고 했다. 인간이 귀 두 개와 혀 하나를 가진 것은 남의 말을 좀 더 잘 듣고 필요 이상의 말은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말은 한 사람의 입으로 나오지만 만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
특히 요즘 같은 대통령선거 운동기간에는 후보자와 당대표, 선대위 간부들의 말 한마디와 사소한 동작 하나하나까지 수많은 매스컴에서 꼬투리를 잡아 물고 늘어진다. 그래서 “가만히 있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다.

유사 이래 “칼이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끝에 맞아 죽은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말을 까 하노라.” 예나 지금이나 말로써 말 많은 세상이니까 이런 시조까지 나돌았다고 본다.

지나간 말로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때가 있다.

필자도 16년 전 고향 군위에서 국회의원으로부터 못된 말을 들은 것이 아직도 한(恨)으로 남아 있다. 아마 본인은 전혀 모를 것이다. 속담에 “들은 귀는 천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다.”란 말이 있는데, 귀로 들은 말은 오래도록 기억하지만 입으로 한 말은 사흘도 못가 잊어버리고 만다.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란 영국 속담이 있다. 말을 많이 해서 이득을 얻음은 침묵하여 해가 없음만 못하다.”는 뜻이니 정말 말을 조심해서 해야 할 것이다.

정치의 80%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은 혼자 일방적으로 말할 때는 사전에 반드시 준비를 해서 말하고, 상대방과 대화(對話)를 할 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입장과 처지를 바꾸어서 말한다면 실수가 없을 것이고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거짓말이 아닌 진실 된말, 긴 말이 아닌 짧은 말, 준비된 말, 책임질 수 있는 말이 웅변이다. 형식적으로 타당해 보이는 논증(論證)을 이용해서 거짓인 주장을 참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말은 궤변(詭辯)이다.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이수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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