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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검은호랑이의 용맹과 위풍당당한 군민

admin 기자 입력 2022.01.20 14:37 수정 2022.01.20 02:37

↑↑ 홍영선 자문위원장
ⓒ N군위신문
2022년 임인년은 검은호랑이 해이다. 검은색 줄무늬가 얼룩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흑표범과는 종이 전혀 다른 한국호랑이다.

우리 민족은 옛부터 흑호를 가장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것은 호랑이를 보은(報恩)의 영물(靈物)로 인식했으며. 용맹성과 강인한 지략과 의리, 덕성(德性)으로 마을과 인간의 액운을 물리치는 벽사의 수호신으로 여겼다.

17세기 부터 유행한 그림으로 유명한 <호작도(虎雀圖)>에는 소나무 아래 않은 인자하고 부더러운 얼굴의 호랑이와, 가지에 않은 까치의 기쁜소식과, 소나무의 장수(長壽), 호랑이의 보은을 상징하여 조선후기 까지 민중의 심성을 가장 잘 표현한 민화(民畵)이었다.

무속신앙으로 사찰마다 산신각에는 백발의 신선이 호랑이를 타고 있는 맹호도(猛虎圖)가 걸려있고, 호랑이 민화는 지금도 국립민속박물관에 가면 쉽게 관람할 수 있다.

호랑이는 신령한 영물이자 신앙의 대상으로 죽은 사람을 보호하고 불법을 수호하는 신격으로 사신(四神) 사상에서 좌·청룡, 우·백호와 함께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 왕릉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겼다.

호랑이는 설화 속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인기도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호담국(虎談國)으로 조선반도 지형이 호랑이가 포효하고 있는 모습으로 ‘근역강산(槿域江山), 맹호기상(猛虎氣像)’도로 표현하였고, 포항시 호비곶(虎尾串)을 호랑이 꼬리로 상징한다.

위험한 비유로 “호랑이 꼬리를 밟았다”고 말하고, 기회를 노리는 모양을 ‘호시탐탐(虎視眈眈)’이라고 한다.

지명으로 소보면 봉황2리 범바위 즉 호암(虎巖)이라 함은 동구 북측 기슭에 범을 상징하는 바위가 있다.

『삼국유사』의 <단군신화>에서 범은 곰과 함께 사람이 되고자 원했으나 100일간 금기를 지키지 못해 실패했다. 이는 부족토템(totem)에서 곰에게 패한 것이라고 한다.

호랑이와 관련된 고사로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리는 ‘호가호위(狐假虎威)’는 『전국책』에 초나라 소해휼(昭奚恤)에게 정권과 군권을 한사람에게 맡겨둔 이야기다.

중국 강서성 여산(廬山) 동림사의 혜원(慧遠)스님이 도연명과 육수정을 전송차 안거금족(安居禁足)인 호계(虎溪)를 지나서 웃었다는 ‘호계삼소(虎溪三笑)’가 유명하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실제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 동진(東晉)때 은유적 풍류로 전해져 오고 있다.

세사람이 입을 모우면 호랑이를 만들 수 있다는 ‘삼인언이성호(三人言而成虎)’는 『한비자』에 나오는 위(魏)나라 신하 방총의 이야기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 보다 더 사납다는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는 『예기』 <단궁편>에 가혹한 가렴주구(苛斂誅求)한 정치는 호랑이에 물려가는 재난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돌을 범으로 잘못보고 쏜 화살이 바위에 박혔다는 ‘사석위호(射石爲虎)’는 전한의 이광(李廣)장군의 이야기다. 표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표사유피 인사유명(豹[虎]死留皮,人死留名)’은 후양(後梁)의 왕언장(王彦章)장군이 후당(後唐)의 부하가 될수 없다면 죽음을 택하며 남긴 말이다.

맹악한 사람에게 권세와 위력을 더해주는 ‘위호전익(爲虎傳翼)’, 호걸인 체하다가 도리어 경박하게 되어버리는 ‘화호유구(畵虎類狗)’, 약육강식의 비열함을 나타내는 ‘약호식돈(若虎食豚)’등이 있다.

경북대학 사자성어로 ‘호시우보(虎視牛步)’로 ‘호랑이 같이 예리하게 사물을 보면서도 소같이 천천히 걷는다’ 는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이다.

임인년 호랑이 해는 양의 기운이 시작되는 해다. 2년간 역병에 눌린 기상을 회복하는 시기이며 긍정적이고 활발한 세상이 되기를 염원하는 해이다. 각자 자신이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한후 천명을 기다리는[盡人事 待.天命]해가 될 것이다.

미증유의 역병 코로나와 공생하며 얼마나 버텨나갈지도 눈앞에 닥친 국가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올해는 검은 호랑이의 생기를 받아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마음이 편안 해지고, 만사가 형통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洪永善 군위문화원 자문위원장
(전 성주부군수)
(군위읍 삽령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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