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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어느 노부부

admin 기자 입력 2022.02.06 23:16 수정 2022.02.06 11:16

↑↑ 황성창 시인
ⓒ N군위신문












강변공원
수은주가 뚝 떨어진 해 질 무렵
공원 벤치에 고즈넉하게 앉은
은발의 노부부가
아스라한 추억에 잠겨
눈웃음지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오랜 세월
희노애락을 함께 한 사람이기에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황혼기에 동반한
노부부의 유유한 모습은
노을 빛에 가을 풍경처럼 소소하다


젊엇을 땐
서로가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늘 옆에서 그림자처럼
따르 든 사람이라
다정스레 목도리를 다듬어주는
노부부의 금슬이
겨울에 흠뻑 내린 눈꽃처럼
포근하다


-황성창 작가-
황성창 시인(부산문인협회 제16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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