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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분노한 군위군민…신공항 백지화로?

admin 기자 입력 2022.02.20 23:43 수정 2022.02.20 11:43

↑↑ 배철한 부국장
ⓒ N군위신문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정치인들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었던 군민의 허탈감과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2020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공동 후보지의 유치를 위해 단체장과 지역 정치권이 약속했던 군위군의 대구 편입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 대구 편입 법안이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우려가 현실이 되자 30만 명에 달하는 군위인은 대구·경북 상생발전의 원동력이 될 통합신공항 건설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무책임한 정치권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510만 명 시·도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친 정치권의 작태를 본 군위군민은 더 이상 이들을 신뢰하지 않을 것 같다.

군위군도 통합 신공항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는 초강수를 던졌다.
대구 편입을 조건으로 통합 신공항 공동 유치를 수락했으니, 대구 편입이 무산되면 신공항 건설도 물 건너간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논리일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이후에 임시회가 열려 늦어도 4월까지 편입안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상정 등의 절차를 거칠 경우 편입은 차일피일 미뤄지게 된다.

무엇보다 시·도민과의 약속을 뒤집고 대구 편입을 반대하는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안동·예천)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임시국회가 열리더라도 별다른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오는 6월1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이전에 편입 절차를 매듭짓는다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군위군은 물론 군위 통합 신공항 추진위원회와 공무원직장협의회, 이장협의회 등 군위지역 대부분 단체가 정치권의 꼼수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앞 다퉈 발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통합 신공항의 전제조건인 군위의 대구 편입이 국회 문턱에서 멈춘 탓에 더 이상 통합 신공항을 추진할 명분이 없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편입 무산은 김형동 의원에게 있는 만큼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도 “우리가 사기를 당했다. 이제 우리의 살 길을 찾아가겠다. 이번 사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질 사람이 있을 것이다”며 신공항 유치의 백지화를 선언했다.

군위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군위의 대구 편입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통합 신공항 유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시련과 역경을 딛고 추진된 통합 신공항 건설이 2월 임시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중단됐다.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통합 신공항 유치의 전제조건인 ‘군위 대구 편입’이 통과돼야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신공항 건설도 예정된 계획에 따라 추진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대구일보 배철한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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