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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근혜를 이용하지 말라

admin 기자 입력 2022.04.04 10:27 수정 2022.04.04 10:27

↑↑ 이수만 원장
ⓒ N군위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4일 고향인 대구 정치적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왔다. 입원해 있다가 퇴원한 삼성서울병원 앞에도, 사저가 있는 달성에도 엄청난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몰려들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갈 것 같다.

그 중에는 진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생각해서 가는 사람도 있겠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에 박근혜를 이용하기 위해서 가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

과거에도 국회의원 선거나 구청장 군수 선거 때 현수막에 후보자 얼굴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얼굴 사진을 넣어서 득표(得票)에 많이 이용해먹었다.

얼마 전 20대 대통령 선거 때에도 어느 후보자는 현수막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넣어서 게시해 참으로 기가 찼다. 이제부터는 박근혜를 괴롭히지도 말고 제발 이용하지 말기를 바란다.

과거에도 ‘친박연합’ 이라는 희한한 급조된 정당을 만들어 재미보고, 그 후엔 ‘친박’ ‘진박 감별사’라고 자기들끼리 싸우며 재미보고 당선된 뻔뻔스런 국회의원들도 많았다.

그들이 과연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당했을 때는 무엇을 했는가. 할복 자살 이라도 감행하는 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어야 될게 아닌가.

필자는 박근혜 대통령보다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추념하는 정수회(正修會)와 희수회(熙修會) 간부를 맡아 본 적이 있어 더욱 감회가 새롭다.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할 때는 비평 칼럼도 많이 썼다.
그러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진심으로 옹호하는 칼럼을 썼던 기억이 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을 때 2016년 10월 27일 최초로 “대통령 하야가 정답이다”란 제목의 칼럼을 썼는데 “박대통령이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온 나라가 토요일 밤마다 시끄러운데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해도 대통령 선거 때까지 무슨 수로 버틸 수 있겠는가”

“박 대통령이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중대 결심을 하고,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정답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이다.

또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로 탄핵심판이 인용된 이튿날 2017년 3월 11일엔 “박근혜는 죽지 않는다”란 제목으로 “참으로 안타깝다. 세월호도 아니고, 문체부 인사도 아니고, 결국 ‘최순실농단’ 때문에 최초로 쫓겨난 대통령이란 불명예의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는 칼럼을 썼다.

박근혜는 24년전 1998년 4월 2일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이 되어서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했다. 그 때 “아버님의 이름이 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울먹이며 말한 당선 소감을 들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참으로 빨리 흘러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4개월도 힘들텐데 4년9개월 간의 수감생활을 하고,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으로 길고긴 감옥을 나왔다. 어깨와 허리통증 등 지병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어찌 어깨와 허리뿐이겠는가. 원통한 마음의 병은 얼마나 크고 깊겠는가.

필자는 법을 잘 모른다. 그러나 이 나라 법이라는 게 ‘코에 걸면 코거리 귀에 걸면 귀거리’란 것쯤은 안다. 동생과 조카까지 멀리하며 조심한 그녀가 무엇이 아쉬워서 돈을 탐했겠는가. 불법을 저지르면서 사리사욕을 챙겼다고는 절대로 믿지 않는다.

사람을 죽이거나 고문한 일도 없고, 남의 돈을 챙긴 부패도 없고, 누구처럼 국가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것도 없고, 국가위기를 초래한 과오도 없다고 본다. 훗날 역사가 바르게 심판 하리라 본다.

자기가 길러온 사악한 개들한테 물린 것이다. 여당의원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등을 돌림으로써 탄핵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그 뒤 구속, 수사, 재판은 더할 것도 없는 정치보복이었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자들이 지금도 정계에서 활보 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를 되돌릴 길은 없다고 본다. 절대로 남을 원망하지 말고 “내탓이요 내탓이요, 모든게 내탓이다.”라고 스스로 위로 하면서 여생을 편안하게 지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제 정치에는 완전히 손을 떼는 게 좋겠다. 어떠한 정당이나 정파에도 휘둘리지 말고 이용당하지도 말라. 그리고 정치꾼들은 더 이상 박근혜를 이용하지 말기를 간곡히 바란다.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이수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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