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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갈대

admin 기자 입력 2022.04.19 22:07 수정 2022.04.19 10:07

↑↑ 박두익 시인
ⓒ N군위신문











활주로 끝 바람은 세차고
앙상한 갈대가 곡선을 그린다
빽빽한 가지 사이를 숨바꼭질하는 태양
뼈속을 후비는 칼날 바람

계속 스치는 면도날 바람
머릿속에 쌓여진 숱한 밀어들
겨울이 오면 봄은 멀지 않으리
문득 연상되는 누구의 목소리

파르르 몸서리치는 갈대 잎사귀
멎어라 바람아 그만 불어라
난무하는 선들의 교차선 위를
미친듯 방황하는 상념

울분을 토하며 상승하는 기체가
햇볕에 찬란히 물들었어도
갈대의 외로움을 담뿍 머금은
저 하늘 짙푸름은 변하지 마라

박두익 시인


<한맥문학> 등단 시인, 한맥문학가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이담문학회 흥선문학회 반야문학회 회원, (사)사회정의실현시민연합(사실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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