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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군위댐과 아미산의 귀

admin 기자 입력 2022.05.18 16:28 수정 2022.05.18 04:28

↑↑ 서영배 씨
ⓒ N군위신문
내가 살고 있는 삼국유사면에는 군위댐에 있다. 댐으로 발생하는 안개로 인해 댐을 싫어하는 지역주민들도 있지만 삼국유사면은 어떤 곳보다 아늑하고 살기 좋은 고장이다.

아직은 어두운 새벽녘. 어둠을 뚫은 닭의 울음소리가 고요함을 깨트린다. 이 고요함을 찢는 고성소리. 누가, 무엇이 수탉을 저렇게 절박한 소리로 울게 하는 걸까?

수탉의 울음소리로 고요하던 마을이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수탉의 울대에서 나온 울름소리에 내 온 몸의 감각이 깨어나 잠이 깨고 말았다. 그리고 귓전에 여전히 수탉의 울음소리가 붕붕 떠다니고 있다. 청각은 참 신비한 감각이다.

삼국유사면의 자랑인 아미산에서도 아침이 찾아왔다. 아침과 함께 산이 품고 있는 모든 생명이 소리를 낸다.

사람의 귀는 억지로 막지 않으면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관심이 다른데 있으면 소리가 앞을 지나가도 모른다. 아미산에서 나오는 소리도 마찬가지다.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아미산이 만들어 내는 교향곡도 무음일 뿐이다.

삼국유사면과 군위댐, 아미산은 군위군의 자랑이다. 앞으로도 이 셋은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군위군의 자랑이며,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 것이다.

나는 늘 첫 닭이 울면 잠에서 깬다. 그리고 아미산의 정상을 향해 달려본다. 정상에 올라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과 내일을 그려본다. 산을 오르면서 진정한 나를 찾게 되었다.
수탉은 늘 정해진 시간에 운다. 그 규칙적인 울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우리는 잘 모른다.

인간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오늘을 부지런히 살아간다. 하지만 그 부지런함을 매일 변하지 않고 유지하지 못해 게으름을 피우고 요령을 부린다. 하지만 수탉의 아침에는 그런 것이 없다. 보잘 것 없지만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새삼 깨닫는다.

나는 균형 잡힌 삶을 살고 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첫 걸음과 두 번째 걸음, 또 그 다음 걸음, 그리고 마지막 한 걸음까지 꾸준히 게으름 피우지 않고 성실히 나아갈 예정이다.

오늘아침에도 아미산의 정상에 태양이 떠올랐다. 그리고 태양은 삼국유사면 전체를 비추고 군위댐에 내려와 수면을 반짝이게 한다. 그리고 귀를 기울이면 아미산에서 교향곡이 들려온다. 오늘도 나의 고장은 아름답게 시작한다.

삼국유사면 가암길 서영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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