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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선거로 멈춘 군위 시계…군민 단합으로 명예 회복

admin 기자 입력 2022.06.21 15:45 수정 2022.06.21 03:45

↑↑ 대구일보 배철한 부국장
ⓒ N군위신문
6·1지방선거가 끝난 지 어느새 10일 넘게 흘렀지만, 군위의 시계는 여전히 6월1일에서 멈춘 듯 하다. 선거 후에도 특정 후보의 강성 지지자들이 패배를 부정하고 회유와 협박을 일삼은 탓에 상호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경북지역의 최대 격전지로 손꼽혔던 군위군수를 뽑는 선거는 그야말로 초접전 끝에 109표(0.63%)의 근소한 차로 승부가 갈렸다.

치열했던 선거만큼 그 후유증도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군위군수 선거는 군민들에게 역대 어느 선거보다 과열되고 혼탁했던 선거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아수라장이라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다.

선거 초반부터 위장전입 사태가 벌어졌으며, 중·후반전으로 치달으면서 금권·관거 선거가 판을 치며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

특정 후보의 지인이 금품살포 행위로 구속되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북의 최초 구속 사례라는 오명을 군위가 뒤집어썼다.

상대 후보 비방 글 작성 및 유인물 살포 정도는 오히려 애교 수준이었다.
선거를 관리해야 할 공무원들은 되려 적극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며 선거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리·반장이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으며, 대리투표가 자행되는 등 불법이 판을 쳤다.

이처럼 연일 언론에서 군위의 혼탁 선거판을 보도하면서 군위는 전국적인 망신살을 샀다. 그 정도 망신살로도 부족했던 지 여전히 군위에는 패거리 정치가 만연해 있고, 주민들은 선거판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채 둘로 갈라서 반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선 8기 김진열 호가 닻을 올린다.
민선 8기 군위군수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10일 군위문화체육시설사업소에서 현판식과 출범식을 갖고, 성공적인 군정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를 시작했다.

이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거는 끝났다. 패자 측은 깨끗한 승복을, 승자 측은 배려와 포용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선거로 인해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는 게 최우선이다.

선거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군위가 다시 한 번 비상하려면 군민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가 필요하다.

김진열 당선인에게는 시급한 현안들이 눈앞에 산적해 있다.
첫 시험대는 대구·경북 통합의 마중물인 군위 대구 편입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위의 백년대계가 달린 통합 신공항 건설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 소멸 위기 1위 지자체, 역대급 혼탁 선거판으로 연이어 전국적인 망신살을 산 군위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군위군민의 대화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구일보 배철한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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