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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산과 들의 분경

admin 기자 입력 2022.08.04 11:37 수정 2022.08.04 11:37

↑↑ 서영배 씨
ⓒ N군위신문
귀촌 후 휴일이나 주말이면 예외 없이 산이나 들로 나가 일을 한다.
누가 기다리지도 혹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서 하고 있다.
오늘도 들길을 누비다 보니 난초가 앙증맞게 고개를 치켜들고 반겨준다. 그 모습이 마치 갓난아기 같다.

난초 말고도 반겨주는 구절초를 비롯해 쇠비름, 바위 옆 채송화도 저마다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니 깊은 산속의 풍경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내가 사는 곳에는 아름답고 우뚝 솟은 산이 있다. 아미산이라 불리는 그 산의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방가산 정상에 도착한다. 아미산~방가산의 산행코스는 어떤 곳이든 양지바른 바위가 있고 계곡이 있어 좋다.

우리는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외쳐보지만 실상은 극단적 이기주의로 무고한 자연이 허물어지고 파괴당하고 있다.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산. 그 산의 숨결을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 특히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아미산의 숨결을 느끼며 산행을 한다. 굽이굽이 오솔길 따라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바위 틈 속에 자라난 자그마한 난초를 발견했다. 난초를 캐어다 화분 속에 분경을 만들어 본다. 그 난초가 자라 아름다운 푸른 꽃을 피우면 우리들의 일상에도 숨결을 불어넣어질 것 같다.

삼국유사면 가암 서영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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