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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가을 숲속의 향기

admin 기자 입력 2022.10.17 23:22 수정 2022.10.17 11:22

↑↑ 서영배 씨
ⓒ N군위신문
숲은 가을이다. 화려한 단풍들로 단풍향연을 벌인 뒤 나무뿌리에 수액을 저장한다.
긴 겨울의 대비하여 온갖 단풍들로 바람결에 한잎 두잎 마지막 잎새까지 나의 거리와 발 아래로 떨어진다.

영롱하게 반짝이는 오동나무 열매도 날카로운 가시를 고향이 발톱처럼 세운 청미래 넝쿨도 여린 햇살의 나무 사이로 노랑, 빨강, 녹색으로 서서히 가을을 맞이한다. 내가 근무하는 곳 휴양지 산 골짜기마다 온통 녹색으로 저마다 자랑거리로 세우가 서로를 잘난 생김새로 그 화려했던 여름은 언제 지나간 듯 서로 다른 모습으로 앙상한 가지로 변해가고 있다.

그 많은 참새 때와 온갖 새들의 보금자리가 없어지고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 간다.
가을 숲의 자연의 순리대로 훈련을 하고 있나 보다. 가을 숲은 나무들의 자서전이다. 하찮은 풀 한 포기 이름 모를 나무 한 그루도 살아온 이야기가 너무 많아 한적한 가을 풍경에 등불을 켜고 밤새워 자서전을 쓴다.

씨앗이 떨어지고 싹을 피우고 아름드리로 자라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의 흐름속에 키큰 나무로 살아왔던가. 가을 숲은 슬프다. 물들이고 한잎 두잎 바람부는 대로 낙옆은 떨어진다.
세월의 흐름속으로 산 사의 풍경소리라도 들리면 가을숲은 철책선 추병처럼 떨어지는 낙옆에 귀를 세운다.

세월은 물 들지 않고 변하지 않는 시간을 멈추고 싶다. 뭐든지 서두리지 않고 느긋하게 천천히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의 인생도 계절의 변화 때문에 느리게 갈 수 있는 세상은 없을까 이왕 천천히 느리게 갈 거라면 계절의 관계 없이 멈춤이란 세월속에 살고 싶다.
모든 것이 멈춤 그런 계절과 변하지 않는 세상은 없을까. 아니면 천천히 늘게 세월의 흐름속에 살아보고 싶다.

삼국유사면 가암1길 서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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