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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칼럼/인덕 없고 바보 같은 과거

admin 기자 입력 2022.11.03 10:29 수정 2022.11.03 10:29

↑↑ 이수만 원장
ⓒ N군위신문
B.파스칼은 “인간은 자기 일을 전연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건강하면서도 죽어가는 줄 알고, 또 많은 사람들은 죽어 가면서도 건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살아온 과거가 만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대부분 후회를 한다. 나의 과거도 인덕(人德: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사귄 사람들로부터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는 복)이 없고 대단히 어리석고 바보 같이 살았다고 후회가 많이 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어렸을 때 생모(生母)가 돌아가셨고, 대학 2학년 때 아버지가 별세해서 남들처럼 부모 복이 없었다.

고향에서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나,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지 않고, 대구상고에 입학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전국웅변대회에 나가서 여러 번 상을 받았고, 홍익대 주최 전국고교생 현상작문 모집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글짓기 상을 여러 번 탔다.

졸업 후 글을 잘 짓고 말을 조리 있게 하면 정치인이 되는 줄 알고, 영남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해서 학교에 다니면서 웅변과 속기(速記)학원 강사를 하였다.

대학 교수가 꿈이었으나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결혼을 한 후 가정형편상 고향에 내려가게 되어서, 의흥면사무소와 군위군, 경상북도에서 말단 행정공무원을 4년간 했다.

영남일보 기자로 이직했으나 언론 통폐합으로 대구매일신문사로 가서, 영양 청송 군위주재기자를 거쳐 본사 사회2부 기자로 근무 했다. 속기학원은 신문기자를 할 때부터 운영하였다.

1988년 3월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총재보좌역에 발탁되어 언론계를 떠나 제13대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고향에는 초등학교 선배인 김현규 의원이 있어 갈 수가 없고, 매일신문사와 속기학원이 위치한 정치 1번지라고 하는 대구 중구에 공천을 받았다. 한참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민주당 김현규 선배가 중구로 와서, 민정당 유수호 변호사(유승민 전 의원 아버지)와 싸우게 되었다.

그런데 영양에서 기자생활을 할 때 알았던 M씨가 여자 문제로 말썽이 났어도 고향 선배라고 봐줬는데, 그 사람이 한 창 정신없이 선거운동을 하는 밤에 군위 주재기자를 할 때 사두었던 땅을 팔라며 어떤 사람을 데리고 와서 꾐에 넘어가 시세도 알아보지 않고 그만 팔아버렸던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그해 연말 땅값이 엄청나게 인상되었고,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서있다.

국회의원은 안 되어도 초대 중구청장은 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서구청장에 나오겠다던 대구상고 선배 W씨가 자민련 공천을 가로채갔고, 모친상을 당했을 때 산소까지 갔을 정도로 친한 언론계 선배 H씨가 수성구청장에 나온다하더니 무소속으로 나오는 바람에 표가 분산되어 어부지리로 여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2대 때는 여당 지구당위원장이 구청장을 선배한테 양보하고 시의원을 하라고 했는데, 그 말을 안 듣고 무소속으로 구청장에 나간 것이 후회가 된다. 그 때 내가 양보해서 당선된 분은 시의원을 하는 중에 사망했다.

다시는 정치를 안 하겠다고 쉬고 있는데, 고향 친구들이 군위군 동부지역 다른 면엔 도의원을 배출했는데, 제일 큰 의흥면은 한 번도 없으니, 도의원으로 고향에 봉사하라고 했다.

고향에 내려가서 사무실을 내고,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우체국 사무장을 했다는 사람과 경선을 붙여서 기탁금을 내고 경선을 했으나 패하고 2천여만 원 돈만 쓰고 출마조차 못했다.

그 K국회의원은 처음부터 나에게 공천을 줄 생각이 없어 입당을 꺼렸고, 경선관리위원회인가 뭔가를 만들어 30여 명이 있는데서 “군대도 안 갔다 왔고, 정당을 기생집 드나들 듯이 자주 옮긴 사람”이라며 형편없이 폄훼했다. 뿐만 아니라, 이장, 노인회장, 청년회장, 부녀회장, 새마을지도자 등에게 투표권을 주겠다고 해서 경선에 참여했더니 다 빼버렸고, 이틀간 입당원서를 받아 모두에게 투표권을 주었으니, 인구가 제일 많은 의흥면의 당원보다 가장 적은 고로면의 투표자가 10배도 더 많은 불공정한 경선이었다.

그 여파로 의흥면이 처가인 여당 군수후보가 낙선하고 무소속 군수가 당선되었다.
다 지나간 옛 이야기로 ‘인덕이 없고 어리석었으며 바보 같은 나’의 과거사이다.

많은 재산을 내다 버렸지만 ‘인명사전’ 과 ‘네이버’ 나 ‘다음’ 에도 ‘이수만’을 검색하면 사진과 함께 소개가 되는 것을 보니 위대한 사람은 못돼도 유명한 사람은 되는가 보다.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이수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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