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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칼럼>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

admin 기자 입력 2022.12.04 22:50 수정 2022.12.04 10:50

↑↑ 이수만 원장
ⓒ N군위신문
요즘같이 “무탈하십니까? 감사합니다.”란 말이 하루에도 여러 번 말 할 때는 없었다.

나이가 많아지니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아내가 따뜻한 아침밥을 차려주는데 감사하며, 속옷과 양말을 매일 챙겨주는 것에 감사하다. 지하철을 공짜로 타고 출퇴근 할 수 있고, 내가 앉을 경로석에 한 자리 비어 있음에 감사하다.

회전의자에 앉아 근무 할 곳이 두 곳이나 되어 감사하다. 전화하면 달려 나와 함께 수다를 떨면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친구가 많아서 감사하다.

신문기자 시절 좌골신경통으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아파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기도 했는데, 지금은 두 다리로 씩씩하게 걸어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다. 눈을 수술하기는 했지만 잔글씨도 잘 보여서 읽고 싶은 것을 마음껏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어 감사하다.

특정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하느님과 부처님께 매일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나의 가족 아들 며느리 딸과 사위, 손자 손녀들의 안녕과 오늘도 무탈함을 위해서 간절한 기도를 잊지 않는다. 모두가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병원에 가면 아픈 사람이 많고, 경찰서와 교도소에 가면 죄지은 사람이 많다. 내가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곳에 가지 말기를 늘 기원한다.
감사는 모든 것을 이기는 힘이라고 한다.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열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림 중 최고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晩鐘)이라고 생각한다. 만종에는 다른 그림에서 볼 수 없는 ‘감사’라는 독특한 주제가 있다. 고개 숙인 모습에서 감사가 무엇인지를 배운다.
감사를 아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다. 자신의 덜되고 못나고 무지하고 허물 많음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국민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긴 이태원 참사로 꽃다운 젊은이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 희생자가 나의 자식 손자라고 생각하면 미칠 듯이 가슴이 아프고, 지켜주지 못함에 너무나 죄송하다. 국민들의 혈세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들이 자기의 직분(職分)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생긴 인재(人災)다. 평소 공복(公僕)으로서 책임감과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에 매몰된 뒤 고립된 두 사람은 커피믹스와 물을 마시면서 구조되기까지 9일(정확히 221시간)을 버틴 후,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 마지막 날에 구조되었다. 슬픔에 잠긴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으니 살아나온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J.J. 루소는 “감사는 갚아야 할 의무이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을 기대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국가와 국민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많은 신세를 지고 있다. 그래서 전쟁이 나면 나라를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는 것이다.

A.모로는 “사람은 고맙다는 말만 가지고 은혜를 갚지 못한다. 다른 사람에게 같은 은혜를 베풂으로서 갚아진다.”고 했다.

무엇이 애국이고 누가 애국자인가?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지역사회와 나아가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지금 과연 무엇인가를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서로 입장과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모든 게 이해가 되고 분명한 답이 나온다. 나는 데모를 좋아하지 않는다. 태극기를 들고, 촛불을 들고 데모하는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목적이 있겠지만 상대를 욕하고, 폄훼하고, 교통질서를 어기고 법을 어기고 여러 사람들한테 피해를 많이 주는 데모는 어떠한 경우에도 옳지 못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

특히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법과 규칙을 지켜야 한다. 정해진 우측통행(右側通行)도 실천하지 아니한 사람들, 최소한의 교통질서도 안 지키는 사람들이 무슨 애국적 행동을 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남이 알아주든지 말든지 커다란 기계속의 아주 작은 부속품처럼 각자 맡은바 본분을 충실히 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이수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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