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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향우소식

소나무작가 구명본 초대전

admin 기자 입력 2022.12.04 22:57 수정 2022.12.04 10:57

인터불고호텔 갤러리, 12월2일~31일까지 열려

ⓒ N군위신문

ⓒ N군위신문
군위출신‘소나무 작가 구명본 초대전’이 이달 2일부터 31일까지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인터불고호텔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솔을 품은 항아리’를 선보인다. 최근 구명본 작가는 소나무와 달항아리의 이미지를 접목시키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인 정서와 미적 감수성이 잘 표현된 도자기 중 하나인 ‘달항아리’를 통해 소나무를 품어낸 것이다. 영원과 무한을 상징하는 완벽한 원은 아니지만, 풍요하고 여유를 가지면서도 절제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달항아리’와 ‘소나무’ 이미지를 오버랩해 화면을 구성한다.

두 개 이상의 이미지가 겹치는 ‘중첩’을 통해 시각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억제하기도 하고 확장시키기도 하며, 전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암시하기도 한다. 또한 의도적으로 시공간에 대한 시지각적 사유와 이미지의 주종관계를 재구성해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을 나타내고 있다.

달항아리 속 소나무는 생명이 넘치는 생태하적 환경의 신비감을, 소나무를 품고 있는 달항아리는 인간이 남긴 물질적 문화유산의 정신과 전통의 유구함을 제시하는 상자인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실상(소나무)과 허상(항아리)을 눈에 보이는 현상계와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의 상반된 구조로 대비시켜 ‘중첩의 미학’으로 시각적 효과를 나타낸다. 가장 최근작에서는 까치도 등장한다.

예로부터 까치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동물로 여겨져 왔다. 그의 작품 속 까치는 소나무를 품은 항아리 속에 등장, 주변을 끌어 모으거나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상과 허상 속을 넘나들면서 작품에 내포된 선과 면의 조형미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자 역할인 것이다.

또한 그의 작업은 동서양의 미술이 융합된 것이 특징이다. 캔버스 위에 한지를 여러 겹 겹친 ‘오합장지’를 덧씌워 아크릴과 유화로 대상을 그리며 작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한지의 스며드는 특성 탓에 아크릴과 유화 등 물감이 번지면서 흡사 색채를 머금은 수묵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구명본 작가가 지난 2006년부터 16년째 그려온 소나무는 단순히 풍경을 나타낸 것이 아닌 자신의 삶을 투영한 오브제들이다.

긴 가지를 내뻗은 소나무는 뿌리 깊은 힘이 느껴지며, 고요하지만 힘 있는 소나무를 통해 작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한편 구명본 작가는 1960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 1992년부터 작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5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1998년 ‘부산미술대전’ 대상, 2012년 부산미술협회 주최 ‘제11회 오늘의 작가상’ 본상 등을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하게 화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문의: 메타드림예술기획/010-2669-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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