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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범은 가고 토끼가 온다

admin 기자 입력 2022.12.19 23:21 수정 2022.12.19 11:21

↑↑ 이수만 원장
ⓒ N군위신문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검은 호랑이 해이고,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토끼의 해이다.
세월이 쏜살같이 정말 너무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또 한해가 저물어가고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 일 년 일기장을 훑어보며 되돌아보니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해였다.

1월4일 장손이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표창장 두 개와 장학금을 받아서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2월3일부터 춘추회(春秋會) 상임부회장을 맡아 속기학원 외에 한 가지 업무가 더 늘었다.

좋은 일 다음에는 나쁜 일이 생겼으니, 2월23일 초등학교 절친 동기생이 별세해서 충격이 컸다. 최근에는 고교 현 동기회장에 이어 직전회장이 별세해서 가슴이 아팠다.

3월9일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0.8% 아주 근소한 차로 당선되었다. 그러나 국회가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인해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었다.

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수씨(둘째 동생 부인)가 구의원에 출마하여 당선되어서 나의 지인들한테 부탁한 보람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 큰 사건은 10월29일 내외국인 158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이다.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인재(人災)이다. 그렇게도 안전(安全)을 강조한 이 나라 안전 관련 공무원들은 그 때 무엇을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11월말 벌어진 ‘화물연대집단운송거부’사태와 민주노총 총파업집회는 얼마나 많은 물질적 피해와 심적 고통을 주어야 끝이 나겠는가. 도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이 이토록 국민들의 목을 조르고 있는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해도 이건 너무한 것 같다.

북한은 심심하면 미사일을 펑펑 쏘고 있고, 코로나19로 경기는 바닥을 치고, 은행 이율은 매일 오르고, 임대 건물은 나날이 늘고, 마스크를 쓰고서 숨쉬기도 어려운데, 전 국민이 다 함께 죽자는 것인지 너무나 답답하다.

지금도 엄동설한(嚴冬雪寒)에 생활고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하루에도 여러 명이라는 것을 왜 모르나. 어려울 때는 노사(勞使)가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화합함으로써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서 희생과 봉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고 옳은 일이 아니겠는가.

지난 10월26일 광산에서 채굴을 하다가 갱도가 무너져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광부 2명의 생환 소식에 이태원참사 애도(哀悼)기간 속에서도 기쁨과 희망을 국민들에게 안겨 주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룩한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은 코로나19와 국내의 여러 가지 분란(紛亂)속에 침체된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영하 3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거리 응원에 나서 목이 터져라 “대 ~ 한민국!”을 외쳤고, 비록 최강팀 브라질한테는 4:1로 패했지만 밤잠을 자지 않고 온 국민이 하나같이 응원을 했다. 우리 선수들 정말 잘 싸웠다.

따라서 새해에는 국민 모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서로 입장과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보고 ‘양보’와 ‘타협’으로 국민 대화합을 이룩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60년 전인 1963년 계묘년에는 박정희 후보가 윤보선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어서 조국근대화와 민족중흥의 계기를 마련한 해였다. 그 해에는 큰 사건이나 사고는 없었다.

새해가 되면 75세가 된다. 언제 벌써 이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는지 서글프다. 마음은 한창 이지만 친구들이 해마다 몇 명씩 한 많은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니 눈물이 난다.
내가 속한 유림(儒林)단체는 회원들의 대부분이 연세가 80, 90세가 넘으신 어르신들
이고 그 중 나는 젊은 축에 속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어렸을 때에는 꿈도 많았었는데, 행정공무원, 언론인, 정치인, 사회교육자로 이것저것 설치었으나 하나라도 뚜렷하게 남긴 업적이 없다. 그래서 자서전(自敍傳)을 준비하다가 포기했다.
새해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토끼처럼 깡충깡충 도약하는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이수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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