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우보면 출신 이윤기소설가 생가방문기

admin 기자 입력 2023.02.19 22:41 수정 2023.02.19 10:41

시대를 대표하는 신화 연구가이자 소설가, 탁월한 번역가 이윤기

↑↑ 서성호 고문
ⓒ N군위신문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가 당선되어 소설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8년 중편소설 「숨은 그림찾기 1」로 제39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고, 2000년 소설집 「두물머리」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번역활동에도 힘을 기울여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변신이야기」 「그리스인 조르바」를 비롯하여 2백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신화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1. 2」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등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 열풍을 일으킨 우리나라 대표적인 신화 연구자이자 탁월한 번역가이다.

그러나, 나고 자란 고향에서 조차 잘 알려지지 못하고 고인이 된 소설가 이윤기.
그의 생가가 경북 군위군 우보면 두북 2리에 있다는 것이 일반 대중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잊히고 있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그가 생전에 여러 작품 속에서나 지인들과 사석에서 고향을 애타게 그리워한 것이나, 일부 작품 속에서 마을 내력과 집안 이야기, 어릴 때 겪어 왔던 궁핍한 생활상은 같은 시대를 겪었던 이들에게는 깊이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었다.

힘겨운 가난을 싸워 버티고 일어섰던 자신과의 투쟁을 가감 없이 담담하게 기술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의 문학세계 기저에는 항시 고향 마을이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러나, 아까운 인재는 단명한다는 말이 있듯이 소설가, 번역가, 신화학자로 명성을 쌓아 오던 그가 갑자기 60대 초반에 세상을 뜨고 만다. 이때가 향년 63세, 2010년 8월 27일에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의 문학적 업적은 물론이고 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도 이대로 세월의 뒤편으로 묻히게 될 처지가 되었다.

이에 동문수학하던 옛 친구와 고향 후배, 마을 어르신, 군위문인협회 회원들이 뜻을 모아 소설가 이윤기의 문학 업적을 기리기로 하였다.

2022년 11월 22일 이윤기 소설가의 지인, 친구, 마을 리장, 군위문협 회원 등이 함께 모여 소설가 이윤기 기념사업회를 만들고, 우보면사무소에서 간단히 상견례를 거친 후에 첫 행사로 우보면 두북2리 생가 마을을 방문하기로 했다.

우보면 소재지에서 차량으로 8분여, 약 5키로 남짓한 거리에 있는 두북2리는 속칭 ‘뒤기’라고도 하고 ‘지사공 고개’라 한다.

먼저 지사공 고갯마루 좌측으로 난 길로 접어들자 우측 산기슭이 이윤기 소설가 집안의 선산인데, 입구에 일명 이윤기의 ‘문학쉼터’인 손수 지은 원두막이 나타났다.

또, 인근 묘역에는 조부모, 부모, 먼저 간 큰형과 둘째 형의 산소가 있고, 생전 고인이 묻힐 거라던 산밭자리에는 작은 항아리 하나 엎어져 있어 헝클어진 억새와 잡풀이 엉켜 소리 내고 있다.

이윤기 소설가는 생전에 자신이 돌아올 곳은 두북리 선산이라 하였으나, 사망 후 화장하여 양평 인근에 수목장으로 모셔졌다.

그의 생전에 ‘고향은 나의 작은 저승’, ‘생가에서 선산 산밭까지가 내 인생이겠다’고 할 만큼 태어난 곳에 대한 애착이 순수했다. 아직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그가 영원히 안식하게 될 곳은 우보면 두북리이며, 이를 우리 기념사업회가 조속히 마련해야 하겠다고 느낀다.

직접 지은 원두막이 그의 문학적 쉼터가 되고 신화의 세계가 되어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탁월한 번역가 이윤기 소설가’의 업적이 오롯이 기억되는 공원으로 꾸며야 하겠다.

지금은 그를 기억해 줄 분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애석하게 느끼며 현재 마을에는 윤성태 리장님과 고종 누님 되는 친척이 생가에 거주하며 이윤기 소설가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다.

이윤기 생가는 가족들의 선영으로부터 직선거리 약 200m 떨어진 거리에 있다.
돌아오는 길에 면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윤기 생가 안내 이정표 설치’ 두북리 ‘이윤기 문학공원 조성’ 우보면 소재지 내 ‘이윤기 도서관 설치’(삼국유사, 그리스 로마 신화 연계)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생가위치 : 경북 군위군 우보면 두북3길 14


서성호 군위문협고문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