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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친인척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

admin 기자 입력 2023.03.20 00:31 수정 2023.03.20 12:31

현세대는 방향을 잃은 시대, 도덕, 윤리 법칙도 모호하고, 정의 균등 공정만 부르짖고, 거짓말 궤변만 늘어난다. 먹고 사는 경제 문제도 공짜만 즐기고 투자는 소홀했다.

농경 산업사회 때는 그래도 살만했었다. 꿈이 있고 인심이 후했고 노사 간에도 소통이 되었고 아들 선호, 장남 우선, 속에 문중 제사 족보와 여러 형제자매 속에 결혼 출산 우애를 나누며 살아왔다.

지식 정보 사회가 되면서 결혼, 출산, 직업도 능력 고시사회로 가면서, 형제도 없고, 딸 아들 구분이 없고, 오히려 딸을 더 좋아하고 4촌도 멀어지고, 인성보다 지식이 우선이고, 밥 못하는 석박사 며느리, 설거지에 아기 보는 아들!

벌초도 문중 제사도 주관자가 없어지고, “난 어쩔 수 없어 제사 지내지만, 자식에겐 안 물려 준다.”는 부모들, 유아기부터 고도의 경쟁! 결혼 같은 건, 필요 없고, 나 홀로 살다 간다는 처녀 총각들이 점점 늘어난다.

개, 고양이, 반려자로 모시어 인간보다 나은 세상! 앞으로 각급 학교가 없어지면 개, 고양이, 대학교가 생길 것이고, 개, 고양이 죽으면 인간이 조문하는 시대!

개, 고양이 죽으면 화장하여 봉안당에 모시는 시대가 되었으니 개보다 못하는 인간이 소멸 되는 것은 아닌지? 원룸이 성행하고 1인 가구는 늘어가지만, 인구는 매년 줄어만 간다.

부모 되기는 쉬워도 부모답기는 어려운 시대. 무지하고 돈 없는 부모는 설 땅이 없다. 잔치 음식 나눠 먹기, 새집 이사했다고 집들이, 생일잔치 등이 없어지며, 삼촌 이모가 없어지고, 가족 모임이 없다 보니 필요 없는 교자상, 병풍, 밥상이 수북이 버려지고 있다.

어른들 젊은 시절, 산업 문명 시대엔 능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컴퓨터 문명 시대가 왔다. 교육을 받지 못해 젊은 사람들에 비해 순발력도 이해력도 앞설 수 없다.

역이나 터미널에 갈 때도 집에서 예매하는 젊은이와 달리 줄을 서서 헤메는 어른들, 식당도 젊은이는 맛집 찾아 예약하고 할인 쿠폰으로 싸게 먹는데, 어른들은 뒷골목이나 단골만 찾고, 은행도 젊은이는 이율 높은 은행 인터넷에 가입 우대금리를 받는데, 어른들은 번호표 뽑고 줄 서서 기다린다.

지하철도 남녀노소 핸드폰만 보고 있어 거들떠보지 않는 젊은이 옆에 서 있는 어른이 되레 민망하여 출입구 쪽으로 피하는 시대이다. 앞으로 아버지도 필요 없고 선생님도 필요 없고, 심판도 운전사도 필요 없게 되어, 직업 중 200여 개가 없어진다고들 한다.

예식장 풍경도 주례 없이 컴컴한 곳에서 노래와 괴성을 지르고, 부모, 자신들 편지를 읽고 하객들은 밥표 받아 부지런히 먹고 온다.

장례식장도 조화만 서 있고, 상여도 필요 없어 자동화된 화장장에 화장율 90%인 세상에서 한 줌 재가되어 한 구덩이에 넣는 납골묘나. 책장 같은 추모관에 안치되면 일생이 끝나는 세상에 우린 살고 있다.

시대에 따라 흘러가고 순응해 가며 풍속에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
그래서 슬퍼하거나 비관할 필요 없지만, 현시대를 고찰해 볼 뿐이다.
사는 게 뭐 별다른 건가요. 그런대로 숨이라도 쉬고 있으면 사는 거지요.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오동나무 소리는 천년을 가도 변함이 없으며,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매화는 아무리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않고, 月到千虧如本質(월도천휴여본질)-달이 이그러지고 또 이그러져도 그 바탕은 그대로 이며 柳經百別又新枝(류경백별우신지)-버드나무 가지는 찢기고 찢기어도 새 가지는 돈아 나리라. 조선 중기 문인 象村(상촌) 申欽(신흠)-1566~1628의 수필집 野言(야언)에 나오는 칠언절구로 선비의 지조와 절개를 노래한 시이다.

세월이 바뀌어도 세상이 바뀌어도 형식이 달라지고 절차가 달라져도 그 속에 담겨 있는 올곧은 정신만 변치 않고 지켜나감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 아니겠습니까?

傳達 小石 徐光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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