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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람들

故송주현 선생 공로비 제막 3주년

admin 기자 입력 2023.06.01 22:22 수정 2023.06.01 10:22

문화재청 근무 … 문화재 복원 등 문화유산 보존 대들보 역할 수
인각사의 보수 및 사적지정
압곡사의 원형 보수
의흥 향교의 보강 보수

ⓒ N군위신문

↑↑ 故 송주현 선생
ⓒ N군위신문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준다”라고 하셨다.

대한민국의 문화재 보존과 복원뿐만 아니라 고향의 아름다운 문화재를 지키는데 누구보다 앞장섰던 군위인이 있었다. 바로 故 송주현(1936∼2011) 선생이다.

지난 2020년 5월9일에 군위군 의흥면 원산리 삼지골에 건립된 송주현 선생의 공로비가 제막된 지 올해 3주년이 되었다.

공로비에는 송주현 선생의 업적과 선생의 뜻을 기리는 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새겨져 있다.

선생은 문화재 복원의 길에 들어선 후 숨이 멎는 순간까지 우리의 문화유산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고 온전한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또 문화유산이 안전하게 제 아름다움을 누리고 세계와 만나 더 큰 가치를 갖도록 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송주현 선생은 군위군 삼국유사면 출신으로 대한민국 문화재 복원(수리) 기능 1세대의 권위 있는 전문가로 활동했다. 선생은 선조들의 지혜와 전통문화의 맥을 이으며 최일선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대들보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선생은 고향인 군위지역 문화재 복원과 보전을 위해 크게 기여했다. 선생은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에 근무하면서 행정과 기술을 통해 고향 문화재가 문화재다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인각사의 보수 및 사적 지정, 압곡사의 원형 보수, 의흥향교의 보강 보수는 송주현 선생의 고향사랑이 빛을 발한 결과이다.

의흥향교는 1398년에 창건된 영남지방의 대표적인 향교다.
당초 의흥면 수북리에 있었으나 현재는 의흥읍으로 옮겨졌다.

임진왜란 때 인근의 향교는 모두 불타버렸으나 이곳 유림 손돈암(孫遯巖)이 위패를 선암산(船巖山)으로 피난시켜 병화를 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임진왜란이 끝난 1년 여 뒤인 1601년 다시 옛터로 옮겼으며 1641년 현 위치로 이전했다.

경상도에서 오직 이 향교만이 당초 그대로의 위패를 보존하고 있어 1985년 경북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하게 됐다.

의흥향교는 문화재로 지정된 후 먼저 대성전을 보수하여 오성위패를 보존하고 벽화를 보수했으며, 목재의 부식부분을 수리한 후 단청 등을 완료했다.

그러나 향교의 본채인 명륜당의 복원이 시급했으나 재원 문제로 손을 못 대고 있던 차 1985년 경북도의 예산지원으로 4개년 계획으로 공사를 착수해 복원사업을 완료했다.

의흥향교의 문화재 지정과 복원사업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당시 송주현 선생의 노력이 컸다.
선생은 상부 건의를 통해 정책 입안, 행정지원, 재정확보, 기술 지원 등 전과정에 직·간접으로 참여함으로서 오늘의 의흥향교가 존재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삼국유사면 인각사에도 선생의 손길이 미쳐있다.
인각사는 1307년(충렬왕 33)에 일연(一然)이 중창하고 이곳에서 <삼국유사>를 저술했고 총림법회(叢林法會) 등 대규모의 불교행사를 개최했다.

그후 조선 효종과 숙종 때 증축했으나 대웅정과 요사가 붕괴되는 등 폐사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1963년에 와서야 강설주는 승방으로 개조되고 극락전, 비각 등을 새롭게 수리 보존하게 되었고 1971년에 이르러서야 극락전과 명부전의 번와도 실시했다.

인각사의 보각국사탑과 비는 보물 제428호로 지정되었고 1992년에 사찰 주변 13,302㎡을 사적지로 지정(사적374호)하여 원상 보존토록 조치했다.

그리고 인각사 창건 뒤 삼국유사면 낙전리 후편 산허리에 압곡사도 건립됐는데 이곳은 선사영정을 모시는 곳으로, 경북도 문화재 제239호로 지정했다.

이와 같은 문화재의 지정, 보수, 복원 등 문화재의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한 송주현 선생은 공을 인정받아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선생은 지난 2013년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이러한 송주현 선생의 고향에 대한 헌신을 기리고자 지난 2020년 5월9일 공적비가 세워졌으며, 많은 군위군민이 선생의 남다른 애향심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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