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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휴양림의 숲길 쑥

admin 기자 입력 2023.06.01 22:25 수정 2023.06.01 10:25

↑↑ 서영배 씨
ⓒ N군위신문
휴양림에 근무한 지도 벌써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내가 이곳에서 공을 들인 만큼 휴양림의 숲길에도 생명이 뿌리를 내리고 새 잎을 틔웠다.

아직은 보일 듯 말 듯 한 쑥이지만 경이로운 나무를 우러르며 쑥쑥 자라나고 있다. 이런 것을 만날 때마다 내가 숲에 온 이유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삼국유사면 휴양림의 산속의 여러 생명들을 만날 때마다 굳어버린 머릿속의 세포가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마치 다시 젊어지는 것 같다.

휴양림의 숲에서 일하다 보면 꽃이 언제 피고 열매가 언제 맺는지를 사계절 내내 바라볼 수 있다.

천천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무도 풀도 벌레도 저마다 삶의 방식이 있구나, 자연의 삶 자체는 느린 것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나무들은 결코 자신의 삶을 다른 나무와 비교하지 않으면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흥미진진한 모든 형상들은 받아들이고 살아감을 깨닫게 된다.

밭이나 논두렁에서 자란 쑥은 키가 작은데 쑥이 휴양림의 나무사이에 자라나 삼밭의 삼대처럼 곧고 큰 쑥대로 자라나 버렸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주변 환경이 참 중요하다. ‘쑥대도 삼밭에 가면 곧아진다.’는 말이 있다. 쑥이 삼밭에 섞여서 자라면 삼대처럼 곧게 자란다는 뜻으로,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그 좋은 환경을 받아서 품행이 단정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휴양림의 숲에 매료된 나는 ‘삼밭의 쑥대’가 될까? 좋은 환경에서 자라면 좋은 영향을 받듯이
앞으로 자연과 아름다움을 충실히 이행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 주어진 일에 감사할 것이다.


삼국유사면 장곡휴양림 서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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