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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고향에 가면

admin 기자 입력 2023.07.20 13:38 수정 2023.07.20 01:38

세월의 물줄기 거슬러, 징검돌 건너 뛰어
고향에 가면

산마루 언덕길에 묻어 두고 온 설레는 기적소리
지금도 그냥 그대로 남아 있을까
일 마친 소 한가로이 풀 뜯게 놓아 두고
입 언저리 시커멓게 콩서리 감자서리
낄낄대던 그 모습 지금도 남아 있을까
개울에 송사리 쫓아 이리 첨벙 저리 첨벙 그 소리 조금은 나아 있을까
만국기 걸어 놓은 운동장을 죽어라 달리며
헐떡헐떡 가뿐 소리 지금도 조금은 남아 있을까
여름 밤 냇가에 목물하던 선녀들, 달빛 묻은 그 자태
조금은 출렁출렁 남아 있을까
우물가 긴 댕기 발그레 달아올라 뛰는 가슴 통당통당
그 숨결 지금도 남아 있을까
쌍심지 호롱불, 머리 맞대 공부하다
그을린 콧구멍 닦아내며 멋쩍게 씨익 웃어대던 그 모습
지금도 조금은 남아 있을까
봄소식 지금쯤 고향에 가면
닫았던 문 활짝 열고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논두렁 밭두렁 여기 저기 들판에 나와
쑥, 냉이, 풋나물 가득 채운 바구니 속에
하늘 높이 종다리 청아한 노래
포개어 보드레 담고 있겠지…



■ 송낙현 시인

동국대학교 법학과(행정학 석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경북 예천경찰서장
의성경찰서장, 서울남대문 경찰서장
녹조근정훈장 표창
【예술세계】 (시)로 등단, 예술시대작가회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서울시인협회 회원, 강남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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