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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기획/특집

여름휴가 어디로가? ‘군위’로 오세요!

admin 기자 입력 2023.08.03 17:16 수정 2023.08.03 05:16

‘여름휴가’는 언제 들어도 설레고,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 말이다. 특히나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3년 만에 맞는 여름휴가철이다. 더욱이 요즘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더욱 더 시원한 여름휴가가 절실하다.
치솟는 물가에 휴포(휴가 포기)했던 사람들도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군위’는 어떨까. 청정 자연 속에서 시원하게 건강하게 쉬어갈 수 있는 힐링 명소들이 즐비하다.
↑↑ 화산마을
ⓒ N군위신문

■ 웜 플레이스 ‘화산마을’

웜 플레이스(Warm Place)는 사람이 북적이는 ‘핫 플레이스(Hot Place)’와 대비되는 고즈넉하고 따뜻한 공간을 의미한다.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산마을이 바로 웜 플레이스에 딱 어울리는 곳이다.
화산마을은 화산 정상(827m) 바로 아래 펑퍼짐한 언덕에 자리 잡은 고지 마을이다. 지대가 높으니 전망이 뛰어난 건 당연지사다. 수려한 산세에 둘러싸인 군위댐 호수가 아스라이 내려다보이니 사계절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마을에는 풍차전망대와 하늘전망대가 있다. 여행객이 주로 가는 곳은 군위댐이 바로 보이는 풍차전망대지만, 더 높은 곳에 위치한 하늘전망대에 오르면 화산마을 풍경도 함께 보인다. 화산마을에서 내려다보는 운무는 마치 신선의 세계로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환상적이다. 일출과 새벽하늘 별빛 또한 장관이다.
※주소: 대구광역시 군위군 고로면 화산길 619-26.


■ 군위의 대표 명소, ‘군위삼존석굴’, ‘한밤마을’

군위에는 예로부터 고즈넉하고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가득한 사찰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사찰이 바로 ‘군위삼존석굴’이다.
↑↑ 군위삼존석굴
ⓒ N군위신문

군위삼존석굴의 공식 명칭은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이다. 지상 20m 바위절벽에 지름 4.25m, 깊이 4.3m 굴을 파고 본존불인 아미타불과 좌우에 대세지보살, 관음보살을 세워 놓았다.

불상 바로 앞까지 계단이 놓여 있지만 관람객은 올라갈 수 없고, 아래 절 마당에서 올려다봐야 한다.

이 석굴은 700년경 만들어져 경주 석굴암보다 연대가 앞선 작품이다. 8세기 중엽 세워진 석굴암의 모태라는 평가도 있다.

삼존석굴 아래는 산중에서도 제법 넓은 평지 지형이다. 이곳에 터를 잡은 한밤마을은 돌담길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다.

마을 한가운데 커다란 대청(중서당)을 중심으로 이어진 골목이 투박하고 정겨운 돌담으로 둘러져 있다.

그 길이가 무려 10리(4.8km)가 넘는다. 잠시 제주도의 어느 마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 한밤마을
ⓒ N군위신문

돌담 사이사이에 터를 잡은 고택이 마을의 역사를 가늠케 한다. 한밤마을은 950년경 부림 홍씨 홍란이라는 선비가 이주해 오면서 형성됐다고 한다. 돌담의 역사도 1,000년 세월로 흐르고 있는 셈이다. 처음에는 대야(大夜)라 불렀으나 이후 대율(大栗)로 고쳐 대율리 한밤마을이 됐다.

마을의 중심부의 남천고택은 홍씨 집안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군위군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으로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대청과 이 집을 기억해 두면 여러 갈래로 뻗은 돌담길을 걸을 때 위치를 가늠하기 편리하다.
※주소: 대구 군위군 부계면 남산4길 24.


■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
- 인각사, 군위삼국유사테마파크
↑↑ 삼국유사테마파크
ⓒ N군위신문

인각사는 고려 후기 대표적 고승인 일연(1206∼1289) 스님이 생애의 마지막 5년을 머물면서 민족의 고전인 ‘삼국유사’(신라·고구려·백제의 유사를 서술한 역사서)를 완성한 신라 고찰이다. 신라 선덕여왕 11년(642)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기록과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기록 등 두 가지가 있다.

인각사에는 삼국유사를 저술하는 등의 많은 업적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보각국사탑과 비(각각 보물로 지정)가 있다. 사찰 맞은편에는 수많은 백학이 서식한 것으로 전해지는 운치 있는 학소대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인각사에서 조금 더 발품을 팔아 올라가면 병풍처럼 펼쳐진 병암이 한눈에 들어온다. 병암 아래로는 수정 같은 맑은 물이 흘러 여름이면 매일 많은 피서객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 학소대에서 위천을 따라 약 1.5km 산책로가 있는데 일연테마로드라 하며 산책로 끝은 일연공원이다. 명칭은 공원이지만 실상은 삼국유사 야외전시관이라 할 만하다.

산책로를 따라 향가의 공간, 고승의 공간, 건국신화의 공간, 설화의 공간 등이 이어진다. 향가의 공간에는 서동요, 도솔가, 헌화가, 처용가, 제망매가, 찬기파란가, 모죽지랑가 등이 나열돼 있다.

설화의 공간에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의 탄생, 신라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을 위해 세웠다는 감은사 설화를 담은 만파식적 등을 소개하고 있다.

2020년 개장한 군위삼국유사테마파크는 72만2263㎡ 터에 한국의 대표 역사서인 삼국유사 콘텐츠를 시각화한 다양한 전시, 조형물과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길과 삼국유사테마파크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가온누리관, 삼국유사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신화서클영상관 등 다양한 교육뿐 아니라 테마파크 정문인 가온문에는 삼국유사의 첫 장에 적힌 서문(序文)을 그대로 옮긴 조형물이 있다. 후문인 누리문에는 삼국유사 마지막 장에 적힌 발문(跋文)을 옮겨놓아 방문객들이 책 마지막 장을 덮고 감동을 얻는 느낌을 받도록 했다.

그리고 삼국유사 역사 속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국궁장, 승마장, 죽엽군수련마당, 해룡물놀이장도 마련돼 있다. 특히 테마파크의 마스코트 해룡놀이터는 수심이 깊지 않아 전 연령층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이다. 해룡놀이터는 이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이외에도 테마파크에는 캠핑 장비 없이도 편리하게 휴양림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20동의 숙박시설도 준비되어 있다.

※인각사: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삼국유사로 250
※삼국유사테마파크: 대구광역시 군위군 의흥면 일연테마로 100



■ 여름휴가의 클래식!
- 동산계곡, 장곡자연휴양림
↑↑ 동산계곡
ⓒ N군위신문

△보기만 해도 시원한 ‘동산계곡’
부계면 동산계곡(길이 4km, 폭 30m)은 보는 것만으로 더위가 씻기는 곳이다. 팔공산의 수려한 산세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울창한 숲, 그리고 계곡을 흐르는 수정 같은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예로부터 ‘멱바우’로 불릴 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20여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계곡을 따라 펼쳐져 아름답다.

이처럼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숲 덕분에 산림욕과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소문난 곳이다.
※주소: 대구광역시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 산83-4.
↑↑ 장곡자연휴양림
ⓒ N군위신문

△바다 빼고 다 있다, ‘장곡자연휴양림’
1997년에 개장한 장곡자연휴양림은 바다 빼고 다 갖춘 여행지다. 휴양림의 구역면적은 261만㎡으로 방가산 깊은 산 속 참나무 천연림에 조성했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과 야영장, 산책로, 세미나실, 물놀이장, 배구장 등이 있이 갖춰 편하게 자연과 한 몸이 돼 여름휴가를 보내기 좋다.
※주소: 대구광역시 군위군 삼국유사면 장곡휴양림길 195.



■ 추억 가득! 감성 가득!
- 화본역, 엄마아빠어렸을적에
↑↑ 화본역
ⓒ N군위신문

드라마 ‘악귀’에서 열연을 펼친 김태리 배우가 주연한 2018년 영화 ‘리틀 포레스트’. 이 영화 촬영지가 바로 군위군 우보면 ‘혜원의집’이다. 이곳은 영화 속 세트를 그대로 보존했다.

인스타그램에 혜원의집을 검색하면 이곳 인증사진이 수두룩한데 요즘 말로 ‘사진 맛집’이다.
이곳에서 차량으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엔 ‘화본역’이 있다. 조용한 시골의 간이역 풍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화본역은 중앙선(청량리~경주) 기차역으로 매일 상·하행선이 3회씩 정차한다. 입장료 1000원을 내면 1930년대 말에 지어진 급수탑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 테마박물관은 아날로그 세상을 떠올리게 한다. 폐교된 산성중학교를 활용해 1960∼1970년대 생활상을 추억하고 체험하는 곳이다. 불량식품을 파는 구멍가게와 추억의 만화방, 옛 교실 풍경 등 엄마, 아빠가 어릴 때 살던 공간을 재현했다. 골목을 걸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이곳은 어린이에게도 인기다. 운동장에는 굴렁쇠와 스카이콩콩은 물론 꼬마기차, 에어바운스, 달고나 뽑기 같은 체험 요소가 풍성하다.

※혜원의 집: 대구광역시 군위군 우보면 미성5길 58-1
※화본역: 대구광역시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711-9
※엄마아빠어렸을적에: 대구광역시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722



■ 사색의 숲 ‘사유원’
↑↑ 사유원
ⓒ N군위신문

사유원은 대구 태창철강의 설립자인 유재성 회장이 군위 부계면 산자락에 조성한 66만㎡의 수목원이다.

말이 수목원이지 유 회장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수십 년간 거액을 투자해 모은 노거수와 돌, 미술작품, 조경과 건축작품이 어우러진 ‘세계에 하나뿐인’ 자연 속 미술관이다.
사유원(思惟園)의 명칭은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서 따왔다.

은은한 미소에 오른손을 턱에 살짝 걸친 모습, 국립중앙박물관은 석가모니가 태자였을 때 인생의 덧없음을 사유하던 모습이라 해석한다. 사유원 안내서는 이곳을 차 있는 것을 덜어낸 허정의 공간이며, 침묵해야 할 고요의 소리가 있는 곳이라 소개하고 있다.

정원 ‘풍설기천년(風雪幾千年)’ 모과나무 정원에 서면 병풍처럼 두른 팔공산이,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만든 전망대 ‘소대’ 계단에선 팔공산이 네모난 프레임에 그림이 되어 들어온다.

그 옆 ‘소요헌’에선 뻥 뚫린 벽과 중정을 제 집처럼 넘나드는 제비와 조우하는 신비로운 경험이 기다린다. 사유원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가가빈빈’ 앞 탁족탕에선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팔공산을 내것인 양 마음껏 품어볼 수도 있다.

※주소: 대구광역시 군위군 부계면 치산효령로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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