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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닫힌 문을 열어 본다

admin 기자 입력 2023.11.20 15:02 수정 2023.11.20 03:02

↑↑ 서영배 씨
ⓒ N군위신문
언제부터 글을 쓰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라는 말처럼 스트레스가 쌓이고 폭발상태에 다다를 만큼 몸과 마음이 한계상황이다.

귀촌 한지 9년차. 어느 정도 숨을 고르고 보니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었다. 잇몸 전체가 붓고 내 육신은 매일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시 생활을 떠나온 귀촌의 생활은 너무 힘들다.
안정이 되는가 싶더니 이번엔 가슴 속이 허하다. 저녁이면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붉게 물드는 하늘과 달을 바라보며 밤을 하얗게 지새운다.

다른 세계에 온 것처럼 홀연히 일어선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리움, 가슴 울렁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20년이 지나도 늘지 않는 나의 수필, 내가 왜 수필을 택했을까. 별 준비도 없이 문단에 들어섰다. 뭔가 말하고 쓰고 싶었나 보다. 살다보면 더 아프고 서러웠던 날이 많았던 지금 나는 뭘 모르고 나이만 든 느낌이다.

그래도 나이를 먹어 좋은 점은 늘 감사하는 마음이 갖게 된 것이다. 젊어서는 매사에 고마워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맑은 공기,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에게조차 고맙다.

내가 살고 있는 삼국유사면에는 군위댐, 장곡휴양지, 아미산 등 군위의 명소가 가득하다. 오늘도 나는 아름다운 경취에 도취되어 글을 쓰고 하루하루를 생활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려웠던 것들을 이번에는 딛고 일어서 닫힌 가슴속에 문을 다시 활짝 열어보려 한다.


군위군 삼국유사면 가암1길
서영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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