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품산업 분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경1천911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해 대한민국 명목GDP(국내총생산) 2천161조원의 5.5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식품 시장은 코로나19로 2019년 한 해 동안 역성장했지만, 이듬해 10% 가까운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2021년부터 시장 규모가 1경원을 넘어서는 등 해마다 4%대 이상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구시가 대구경북신공항, 대규모 에어시티 건설을 연계한 식품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나서기로 해 식품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2015년부터 추진하려다 환경적 요인 등으로 1년 전 무산된 동구 용계동 식품산업클러스터 사례를 답습하지 않아야 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대구 식품산업클러스터는 5개 산업 밸리로 구성된 복합형 구조를 택했다. 규모는 66만㎡(약 20만평) 수준으로 용계동에 추진했던 식품산업클러스터 27만㎡(8만2천평)의 두 배 수준이다.
사업 대상 후보지는 달성군과 군위군 등 2개 지역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 밸리별로 살펴보면 △그린바이오 밸리 △푸드테크 밸리 △일반식품 밸리 △지원 밸리 △할랄식품 밸리로 구성했다.
그린바이오 밸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유치하고, 경북 안동시의 산업용 대마(헴프)클러스터를 연계하는 등 식품 소재 및 비건·친환경 중심의 식품 원료를 개발하는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밸리는 정부에서 지난 2월 내놓은 ‘그린바이오 산업 전략’을 집적화하고자 기획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식품산업의 혁신성장을 위해 정부에서 발표한 ‘푸드테크산업 발전방안’에도 주목했다.
푸드테크 밸리를 조성해 농식품부의 푸드테크 혁신특구 지정은 물론 대체육과 케어푸드(건강상의 이유로 필요한 맞춤형 식품) 등 신(新)식품과 식품 프린팅, 로봇·AI 적용 식품 기계·장비, 농식품 온라인 플랫폼 등과 관련된 기업을 유치한다.
지난 5월 홍준표 시장이 두바이(아랍에미리트)·싱가포르·조호주(말레이시아)를 다녀오고 나서 추진 중인 할랄식품 시장 개척을 위한 할랄식품 제조·가공·판매 시설도 ‘할랄식품 밸리’에 들어선다.
대구시는 지난 8월 현재 5개에 불과한 할랄 인증 업체를 2028년 50개까지 늘리고자 5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0월 11일에는 할랄식품 활성화협의회도 구성했다.
이밖에 일반식품 밸리에는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수요에 맞춘 기내식 제조와 일반식품 및 육가공 제조기업을 유치한다.
또 지원 밸리에는 내·외국인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K-푸드 거리, 식품 판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는 수출 물류시설과 R&D, 창업 등 업무지원 시설도 함께 조성하고 할랄 인증 등 국제기준 인증 지원센터도 함께 유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