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저속으로 사는시대

admin 기자 입력 2024.04.17 22:27 수정 2024.04.17 10:27

↑↑ 서영배 씨
ⓒ N군위신문
내 주변에 나만큼 성격이 급한 사람은 없다. 급한 성격 때문에 모든 일 자체가 빨리빨리 하는 편이다.

성격 탓인지 나는 걸음도 빠르다. 거의 뛰다시피 한다. 마치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것 마냥 걸음도 재빠르다. 이 때문에 해외여행을 가서도 가이드를 앞질러 길을 걷는다.

그런데 우리집 식구들은 그렇지 않다. 나를 제외한 식구들은 모두 느긋하다. 특히 외출을 할 때마다 슬로우를 외친다.

밖에서 내 팔을 꼭 붙잡고 제 보폭에 맞춰 나란히 가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한번쯤 생각하고 자신의 모든 일에 차분히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살아 본 기억이 없다. 항상 종종거리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이 되어 몸에 배어버렸다.

이런 탓에 장날이 싫다. 장을 보러 온 많은 사람들 때문에 빨리 걸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빠른 걸음을 고치려 천천히 몇 발짝만 때면 어느새 다시 걸음이 빨라진다. 이제부터라도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다림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기다림, 여유를 떠올리자. 모든 일에 여유를 가지고 매사에 조금씩 변하는 나의 행동에 변화를 주고 싶다. 천천히 늦추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역시 느리게 걷고 있지 않을까.
오늘도 급한 마음이 아닌 슬로우(slow) 슬로우 천천히 하루를 보낸다.

삼국유사면 가암1길 서영배 씨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