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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세계화

admin 기자 입력 2024.09.23 17:25 수정 2024.09.23 05:25

↑↑ 대구가축병원 원장 권춘수
ⓒ N군위신문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 세종대왕께서 1443년(세종 25) 훈민정음을 창제하시고, 1446년(세종 28) 훈민정음을 반포하신 지가 어언 578년이 되었다.

우리는 10월 9일을 한글날로 지정하고 매년 이날을 세종 대왕의 업적을 기리며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진행해 왔다.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한자가 공식 문자로 사용하였다.
한자는 배우기 어렵고 쓰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글을 읽고 쓰는데도 어려워 백성들에게 큰 불편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백성들은 자기 생각과 감정을 진솔하게 전달할 수 없어 엄청난 어려움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때로는 전달 과정에 실수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세종대왕은 이러한 문제점을 깊이 헤아리시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글을 만들었던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그는 백성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을 만들기 위해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이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부단한 노력 없이는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짐작하고 있다.

한글은 소리글자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빨리 익힐 수 있었다. 우리에게 크나큰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암흑시대는 문화가 쇠퇴한 시대를 말한다.

문자 없는 나라가 얼마나 많은가? 문자로 엄청난 번영의 시대로 이어질 거로 생각한다.
이제 와서 문자는 백성들의 편리한 의사소통을 위할 뿐만 아니라 문화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글이 만들어진 이후 백성들이 글을 읽을 수 있고 쓸 수도 있게 되었다. 암흑시대에서 새로운 문화 시대를 접하며 생활방식 등 삶의 모든 것이 점차 바뀌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문학작품도 쏟아지고 역사 기록 등이 이루어졌다. 또한 민족의식을 한 단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와서 우리는 한글의 세계화 추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 싸이 가수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이 한류 문화를 열풍 시키며 한글의 세계화 추진에 앞장서 힘을 실어 준다.

이에 힘을 받아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부단한 노력의 대가로 한글의 세계화에 깊은 관심을 가진 업체들이 한둘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글의 세계화를 위한 교육 전문회사가 사단법인 한국 연예제작자협회와 한글 세계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한글의 세계화 추진에 한 걸음 앞당기는 것 같아 마음이 설랬다. ‘욕심은 또 다른 욕심을 낳는다.’ 한꺼번에 더 많은 관련 업체가 추진한다면 더 빨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욕심을 부려 본다. 어느 땐 지나친 성급함을 자제하지 못해 불필요한 화를 불러일으켜 정신적으로 불안하게 할 때도 있었다.

한류 문화 열풍으로 K푸드 로고도 한글 사용이 가능해졌다는 기쁜 소식이 들린다. 한국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아지면서 한글로 제품명이나 상표 등을 표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더없이 기쁘고 반가웠다.

지난 20일 코카콜라는 신제품 제로 한류(K-Wave)를 발표하면서 전면 패키지에 한글을 표기한 광고를 보았다. 특정 국가 언어를 패키지에 사용한 건 130년이 넘는 코카콜라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한국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세계 식음료 시장에서 인정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의 끊임없는 노력의 대가라 생각하며 기쁨을 전 세계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체력은 국력이다. 세계엔 6천여 개의 언어가 있다. 그중 현재까지 세계에서 소통되는 언어는 영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는 미국의 막강한 국력에 영어가 국제 공용어로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개인의 지나친 욕심일지는 몰라도 한국도 국력이 있으면 한글 세계화로 국제 공용어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이 올 때까지 자긍심을 잃지 말고 슬기롭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지금 세계의 눈이 한국으로 집중되어 있다. 한글의 세계화로 한글을 연구하러 온 외국 유학생들이 날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글 학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외국 유학생 한둘이 끼어 있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뿌듯했다.

한글의 매력에 빠져 한국에 유학하러 왔다 귀화하는 기이한 현상은 너무나도 뜻밖의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의 눈이 한국으로 집중되어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텔레비전에서 여든 넘어 보이는 외국 노인 할머니 한 분이 어린 손주들을 데리고 밤이 늦도록 한글을 가르쳐 주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한국의 위상과 꿈틀거리고 있는 한글의 세계화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 같아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전 세계가 한글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여 자못 흐뭇했다. 할머니의 마음속에는 한글을 배워야 한다는 인식이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았다.

이를 지켜보면서 한글의 우아하고 품격 있는 우수성에 대하여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지금 한글의 세계화로 한글이 전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문제점을 들여다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한 번은 1톤 트럭 탑차에 빌리브 병원이라 큼직하게 쓴 트럭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무슨 광고인지 한참 동안 생각했다.

신문에 ‘대왕표 여주 쌀’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 확대란 글씨를 대문짝만하게 쓰여 있는 것을 보고도 그랬다. 자고 나면 변하는 세상 물정도 모르고 살아가는 내 잘못도 있지만, 무슨 뜻인지 궁금해 사전을 펼쳐보았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알아듣지 못한 영어를 하면서 손짓발짓하는 모습을 보고 기가 차고 말이 나오지 않는다. 꼭 그렇게 해야만 남 눈에 뜨이는지 남이 알아주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말로 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알아듣지 못한 영어로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한글의 세계화가 케이 팜, 케이 푸드, 케이 컬처의 열풍을 타고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10월 9일 한글날 제578돌을 맞아 세종 대왕의 업적을 기리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알아듣지 못한 혀 꼬부라지는 소리로 말하지 말고, 찬란하고 아름다운 순수한 우리말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하면서 즐겁고 재미있고 유익한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대구가축병원 원장 권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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