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기자수첩>건강한 조합원이 곧 축산업이다

admin 기자 입력 2025.05.19 15:18 수정 2025.05.19 03:18

↑↑ 대구일보 배철한 국장
ⓒ N군위신문
조합원 200여 명이 줄지어 버스에 오른다. 행선지는 병원. 그저 병원 검진이라 하기엔 검사 항목이 남다르다.

MRI, MRA, CT는 물론이고 위·대장 내시경, 초음파까지 포함된 ‘프리미엄 건강검진’. 검사비는 ‘0원’이다. 진짜다. 병원비가 아니라, 이들의 헌신과 땀이 만들어낸 혜택이다.

군위축산업협동조합, 올해로 10년째 조합원 무료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약 200명, 누적 수천 명의 조합원이 이 혜택을 받았다. 조합원이 검진 장소까지 불편하지 않도록 버스까지 마련해 배려를 더했다. 의료복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진짜 ‘조합원 중심 경영’이다.

사실 건강검진 하나만으로 이 조합을 설명하긴 어렵다. 공동방제단 운영, 영농자재 지원, 법률 상담, 재해보험까지… 복지사업 하나하나가 조합원의 손발이 되어 움직인다.

그렇다면 이 모든 복지의 바탕은 뭘까? 바로 ‘믿음’이다. 군위축협은 농협중앙회의 2024년 종합경영평가에서 18년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전국 1,111개 농·축협 중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2007년부터 이어온 성과는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다. 조합원의 신뢰와 지역의 지지가 만든 성과다.

박배은 조합장은 “조합원의 건강은 곧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사람이 아프면 가축도, 농장도 흔들린다. 건강한 조합원이 건강한 지역 축산업의 시작이다.

수많은 조합이 있다. 복지사업을 말하는 조합도 많다. 하지만 10년간 한결같이 건강검진을 이어온 조합은 드물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천하는 복지. 군위축협이 걸어온 이 10년은 그래서 값지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늘 ‘조합원’이 서 있다.

대구일보 배철한 국장
baech@idaegu.com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