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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휴양림의 조각빛

admin 기자 입력 2025.03.20 10:36 수정 2025.03.20 10:36

↑↑ 서영배 씨
ⓒ N군위신문
말간 햇살과 푸른 하늘, 그리고 투명한 물빛에서 봄이 왔음을 느낀다. 그리고 휴양림 곳곳에서 들리는 식물과 새들의 경쾌한 소리에서도 봄이 왔음을 안다.

투명한 아침 햇살이 참나무의 갈색 잎과 소나무의 푸른 잎에 입을 맞춘다. 태양은 자신이 닿는 모든 것을 투명하게 만들만큼 눈부시다. 그 모습에 언젠가는 태양의 싹을 피우는 나무를 볼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상상을 해본다.

잔디 사이에서 산들거리는 커다랗고 탐스러운 꽃들이 물 나비의 이슬을 머금고 선명한 자주색을 내뿜는다.

휴양림 식물원의 밤은 어둡지 않다. 외등 불빛과 식물원 안쪽의 불빛 아래서 식물들이 내일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저마다 열심히 밤을 보내고 있다.

식물원 옆 산야에는 풀 냄새는 밤보다 낮에 더 강하게 느껴지고 온갖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산속에서 핀 별 같다.

숲의 형태가 어둠에 이지러지는 풍경 속에서 달은 우리를 지켜본다. 숲 속의 생명들이 서로를 채우며 색을 나누어 가지며 하나가 되는 것을 부드럽고 따뜻한 눈으로 내려 본다.

하늘이 달과 별빛으로 가득 차면 지상의 모든 생명들은 내일 피어날 빛을 위해 오늘은 잠시 빛을 담아 둔다.

내일을 준비하는 밤! 휴양림은 밤이 되면 낮 동안 보여준 커다란 빛을 조각빛으로 나눠 숨긴다. 그리고 나의 우리의 마음에 가만히 들어와 모든 것을 채워준다. 아름다운 자연의 향연을 위해서.

삼국유사면 가암1길 서영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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