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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한 뼘자 리

admin 기자 입력 2025.03.20 10:38 수정 2025.03.20 10:38

↑↑ 사공경현 작가
ⓒ N군위신문












저마다 크기는 달라도 자리 하나씩
잘나거나 못나거나 귀하거나 천하거나
누구나 저하나 앉을 자리는 있어

벼 포기 한 점 논바닥 차지하고
여우도 몸 숨길 굴 하나는 있고
벼랑 끝 바위틈에 소나무 한 그루
하필이면 그 자리일까마는

삼천리 너른 땅에 첩첩한 두메산골
군위군 효령면 노매실 한 귀퉁이
육나매 중 둘째 자리를 맡았을까

어렵사리 부지할 자리 하나 얻은 걸 보면
그래도 하늘은 차갑지만은 않아

미인도 부자도 영웅도 잠시 빌린 자리
한 뼘 자리도 과분하련만 내 것은 아닐지니
앉은 꽃자리 잎 지거들랑 얼른 비켜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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