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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럽형 채소로 건강한 식탁을 일구는 박무권·김정희 부부의 이야기

admin 기자 입력 2025.05.25 00:19 수정 2025.05.25 12:19

물 맑고 공기 좋은 청화산 자락, 군위의 작은 유럽 ‘골뫼농장’을 가다

ⓒ N군위신문

대구광역시 군위군 소보면 보현1리, 청화산 자락 아래 ‘골뫼농장’은 그 이름처럼 정성으로 골라낸 채소들로 가득하다. 이곳에서는 아직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유럽형 샐러드 채소들이 건강한 흙냄새와 함께 자라고 있다. 농장을 일구는 이는 농사경력 40년 차의 박무권(70)·김정희(61) 부부다.

박무권 씨는 벼농사로 시작했던 농사 인생을, 아내 김정희 씨의 한 마디에 전환하게 된다. “처음 로메인을 먹었을 때, 그 아삭하고 상큼한 맛에 반했어요” 이 특별한 식감과 풍미에 매료된 김씨는 새로운 도전을 제안했고, 2020년부터 유럽형 샐러드 채소 재배가 시작됐다.

그러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익숙한 벼 대신 생소한 샐러드 채소를 재배하는 데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따랐다. 특히 수경재배가 대세인 시장에서 박 씨는 오히려 토경(흙 재배)을 고집했다. “비료나 농약보다 땅이 살아야 식물도 산다”는 철학에서였다. 그는 매년 1천 포대 이상의 부엽토를 수집하고, 과거 과수원으로 쓰이던 땅을 4년간 객토하며 새로운 생명의 터전으로 바꿨다.
ⓒ N군위신문

그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GAP(우수농산물), 친환경, 그리고 대구광역시가 인증하는 D마크까지 획득하며 품질을 인정받았고, 버터헤드, 비타비아, 아바타, 롤로로사 등 이름도 생소한 유럽형 채소들이 ‘골뫼농장’의 브랜드가 됐다.

초창기엔 판로 개척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바로마켓 주말장터에 유럽 채소를 내놓아도 10포기도 팔지 못하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그러나 박무권 씨는 마케팅에도 정성을 다했다. 절반은 시식용으로 아낌없이 내놓고, 사람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두 달 후, 소비자들의 입맛이 움직였다. ‘이런 맛은 처음이야’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이제는 연 매출 1억 5천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지역 대표 농장으로 자리 잡았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박 부부는 유럽형 엽채류에서 더 나아가 호박, 토마토, 루바브, 아티초크 등 다양한 유럽 작물과 허브류로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리 땅에서 나는 유럽 채소, 더 이상 특별한 게 아니라 일상이 될 수 있어요.”
군위의 작은 유럽, 골뫼농장. 그곳에서는 오늘도 건강한 식탁을 위한 묵묵한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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