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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대구 군위군이 증명한 “약속 정치” 본받아야

admin 기자 입력 2025.06.05 09:55 수정 2025.06.05 09:55

↑↑ 대구일보 배철한 국장
ⓒ N군위신문
2025년 봄, 대한민국은 또다시 조기대선을 치렀다. 정치권은 혼란했고, 국정은 마비되다시피 했다. 정당은 미래보다 생존을 고민했고, 국민은 정책보다 정쟁에 노출됐다.

이 와중에도 누군가는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켰다. 바로 대구의 작은 농촌, 군위군이다.
전국이 소란에 빠져 있을 때, 군위군은 조용히 자신이 할 일을 했다. 행정의 본분을 지켰고, 군민과의 약속을 실천했다.

결과는 전국 최고 수준의 공약 이행률, 그리고 주민 체감도가 높은 행정 성과였다.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가 잃어버린 가장 기본적인 가치, 바로 ‘약속의 신뢰’’에 대한 복원이다.
민선8기 출범 이후 군위군은 전체 71개 공약 중 78%를 완료하거나 가시화했다. 그것도 국정이 흔들리고, 지방 재정이 팍팍하던 시기였다. 이는 단체장의 의지나 공무원의 노력만으로 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행정의 방향이 군민 중심으로 정렬되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결과다.

군위군이 보여준 행정의 핵심은 ‘실행’이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 아니며, 성과 집착형 지표 몰입도 아니다.

주민이 필요로 하는 생활밀착형 공약을 정확히 파악했고, 예산과 제도를 통해 그것을 실현했다.

그 과정에서 군민과의 소통은 선택이 아닌 기본값이었다. 마을을 돌며 의견을 듣고, 간담회를 통해 설명하고, 평가단을 통해 검증받는 일련의 절차는 행정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튼튼한 방식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친 시대를 지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약속은 선거용 장치로 전락했고, 정책은 말의 무덤이 된 지 오래다. 그런 상황에서 군위군의 사례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약속은 지킬 수 있다. 단, 그것을 실천의 언어로 바꾸려는 의지가 있다면.”

군위군은 현재 파크골프장, 워케이션 복합공간, 관광 융복합 프로젝트 등 미래형 전략사업도 본격 추진 중이다. 이는 단기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다.

공약을 실행하고, 행정을 체계화하며, 지역의 경쟁력을 준비하는 이 모든 작업은 결국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의 정석을 실천하는 일이다.
작은 군위군이 보여준 이 성실한 기록은 지금 중앙 정치가 얼마나 멀리 떠내려갔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국민은 더 이상 큰 말에 감동하지 않는다. 이제는 누가 조용히, 그러나 성실하게 ‘약속을 지키는가’를 본다. 그런 점에서 군위군은 지방자치의 성공 사례를 넘어, 이 나라 정치가 다시 배워야 할 정치의 초심을 일깨우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는 이제 군위군을 내려다볼 것이 아니라,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대구일보 배철한 국장
baec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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