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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철한 국장 |
| ⓒ N군위신문 |
언론이 30년을 버텼다는 건,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거대한 자본도, 전국적인 영향력도 없는 한 지방신문이 그 시간 동안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냈다는 건, 누군가의 고집과 신념, 그리고 지역을 향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5년 10월 5일, 군위신문은 그렇게 시작됐다. 낡은 책상 하나, 빛바랜 타자기 하나, 그리고 세상을 향한 눈 하나. 그 눈은 지역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였고, 크고 작은 변화를 한 줄 기사로 남겼다.
그동안의 길이 늘 평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를 묻는 냉소 앞에서, 광고 한 장 없는 지면을 붙들고 편집을 마쳐야 했던 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군위신문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순간들이 지금의 30년을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1999년, 사공화열 대표가 주도한 교육발전기금 모금 운동은 그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단순히 기사를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미래를 위해 행동으로 나섰다. 언론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디까지인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최근에는 고향사랑 기부제에도 앞장서며, 출향민의 마음과 지역을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걸 군위신문은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30년. 이쯤이면 이제는 ‘노련하다’고 불러도 될 시간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군위신문이 필요한 덕목은 노련함보다는 초심일 것이다. 우리가 왜 시작했는가, 무엇을 지키고자 했는가, 누구를 위해 써야 하는가.
지방신문은 약하다. 그러나 그 약함을 무기로 삼을 줄 아는 언론은 강하다. 군위신문이 그런 강한 신문으로, 군위라는 땅을 지키는 마지막 펜으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30년 동안 지켜낸 신념.
그 위에 쓰일 새로운 30년을, 조용히 그리고 크게 기대해 본다. 군위인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대구일보 배철한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