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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고기 냄새 따라온 사람들, 웃음 따라 번진 축제

admin 기자 입력 2025.11.04 15:12 수정 2025.11.04 03:12

↑↑ 대구일보 배철한 국장
ⓒ N군위신문
가을 하늘이 높았다. 그 아래,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에는 짙은 숯불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렀다.

‘2025 군위바베큐축제’가 열리는 현장은 이른 오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 냄새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군위의 가을은 그렇게 고기 냄새로 물들고 있다.

“이게 바로 진짜 군위고기지.”
한 아버지가 집게를 들고 연신 고기를 뒤집으며 환하게 웃었다. 옆에서 아이가 “아빠, 내 것도 더!”라며 손을 흔든다. 불판 위로 고기 냄새가 피어오르고, 그 위로 가족의 웃음이 겹쳐 올랐다. 그 순간만큼은 누구의 얼굴에도 그늘이 없다.

올해 축제장은 한결 넓고 단정했다.
공연존에서는 청소년 댄스팀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체험존에서는 꼬마들이 조리복을 입고 꼬치를 굽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제가 구운 고기 제일 맛있어요.” 초등학생 한 명의 해맑은 말이 주변 어른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고기와 웃음이 함께 구워지는, 이곳은 그야말로 군위의 가을 풍경이다.

먹거리존에는 군위 전통주와 수제맥주, 떡볶이, 닭포, 오뎅이 사람들의 손을 바쁘게 했다. 술잔을 기울이는 어른들, 떡꼬치를 나눠 먹는 친구들,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축제의 중심에는 여전히 ‘군위고기’가 있었다. 민속LPC·군위축협에서 직접 가져온 신선한 고기. 그 한 점에 담긴 신뢰 덕분에 사람들은 “역시 맛이 다르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엔 자리 부족과 시설 미비로 불편이 있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넓어진 공간, 정돈된 동선, 그리고 여유로운 분위기. 방문객들의 표정에서 만족감이 읽혔다.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내년엔 친구들이랑 또 오려구요” 한 가족의 짧은 말 속에 축제의 해답이 담겨 있었다.

무대 뒤편,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땀방울이 빛났다. 해병대 전우회의 질서 정리,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와 정성, 그들의 묵직한 땀방울이 축제를 든든하게받쳐주고 있었다. “행사가 잘 되려면 이런 분들이 꼭 있어야죠” 현장을 지켜보던 한 주민의 말이 오래 남았다.

축제는 단순히 먹고 즐기는 자리가 아니었다. 고기 한 점을 사이에 두고 웃음을 나누며, 군위라는 이름 아래 사람들이 다시 모이고 있었다. 그 웃음소리가 바로 이 축제의 진짜 성공 요인이다.

군위문화관광재단는 내년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먹거리 구성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타지역 인사와 출향인들을 초청해 ‘군위고기’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지역 대표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고기 굽는 연기 사이로 들려오는 웃음, 그 웃음을 따라온 사람들이 만든 축제. 군위의 가을은 올해도 그렇게 따뜻했다.


대구일보 배철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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