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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군위군수 공천 후폭풍…경선은 끝났지만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admin 기자 입력 2026.04.28 00:06 수정 2026.04.28 12:06

↑↑ 대구일보 배철한 국장
ⓒ N군위신문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위군수 선거가 또 한 번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싼 경선이 마무리되며 김진열 현 군수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지만, 결과를 둘러싼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패배한 김영만 전 군수가 경선 과정의 중대하고 명백한 하자를 주장하며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다.

지역 정치에서 경선은 ‘본선보다 더 치열한 승부’로 불린다. 특히 군위처럼 인구 규모가 크지 않고 인적 네트워크가 촘촘한 지역에서는 경선 결과가 곧 선거 결과로 이어진다. 그만큼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도 높다.

이번 사안 역시 단순한 후보 간 갈등을 넘어, 경선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김영만 전 군수 측은 경선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인 사유를 놓고는 해석이 엇갈리지만, 핵심은 ‘공정한 경쟁이 이뤄졌느냐’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반면 김진열 후보 측과 당 지도부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경선이 진행됐고, 결과 역시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 같은 갈등이 단순한 법적 다툼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다.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후보 자격 자체가 흔들릴 수 있고, 그 여파는 곧바로 선거 판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설령 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하더라도, 이미 균열이 생긴 지역 민심이 쉽게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더 우려스러운 지점은 ‘정치 불신’의 확산이다. 주민들은 경선 과정의 세부 절차보다 결과를 둘러싼 갈등과 공방을 더 크게 체감한다. “또 싸운다”는 피로감은 결국 정치 전반에 대한 냉소로 이어진다. 이는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넘어, 지역 정치의 기반 자체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선거는 경쟁이지만, 그 출발선은 공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승자와 패자 모두가 일정 부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사태는 그 기본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운다. 경선이 끝난 뒤에도 논란이 이어진다면, 그 경선은 절반의 성공에 그친 셈이다.

이제 공은 사법부로 넘어갔다.
법원의 판단은 경선의 적법성뿐 아니라 향후 선거 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법적 판단과 별개로 정치권이 풀어야 할 숙제도 분명하다. 갈등을 최소화하고 민심을 수습하는 노력 없이는 어떤 결과도 온전한 승리로 이어지기 어렵다.

지역 유권자들이 바라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 이전에, ‘납득할 수 있는 과정’과 ‘책임 있는 정치’다. 경선은 끝났지만, 군위군수 선거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듯한 분위기다.

이번 후폭풍이 어떤 방향으로 수습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역 정치가 어떤 교훈을 남길지 주목된다.

대구일보 배철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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