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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무투표는 없다”…이기만 등판에 다시 흔들리는 군위 정치판

admin 기자 입력 2026.05.10 15:38 수정 2026.05.10 03:38

↑↑ 대구일보 배철한 국장
ⓒ N군위신문
김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장을 거머쥐던 순간만 해도 군위 정가는 사실상 선거가 끝났다는 분위기였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정치 지형, 여기에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력까지 더해지면서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왔다. 실제 지역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는 경선이 본선이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판은 늘 마지막 변수 하나로 뒤집힌다. 이번에는 이기만 민주당 후보의 등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군위군수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 후보는 단순한 이름값 이상의 파장을 만들고 있다.

오랜 언론 활동으로 지역 여론의 흐름을 읽어온 데다, 통합신공항과 군위 발전 담론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래도 선거는 치러지겠구나”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자체가 지역 정치권에는 적잖은 충격이다.

군위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은 선거 때마다 인물보다 구도가 우선해왔다는 점이다.
특정 정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정책 경쟁은 약해지고, 선거 과정 자체가 지나치게 조용해졌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실제 주민들 사이에서는 “누가 되느냐보다 공천을 누가 받느냐가 중요하다”는 냉소적 반응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조금 다른 흐름이 감지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군부대 이전 논의, 인구 감소, 지방소멸 대응, 농촌 경제 회복 등 군위의 미래를 좌우할 현안이 한꺼번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조직 선거만으로는 민심을 붙잡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이기만 후보의 출마는 적어도 선거판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민주당 간판이 군위에서 가지는 현실적 한계는 분명 존재하지만, 지역 유권자들이 반드시 정당만 보고 움직인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특히 최근 지방선거는 생활 밀착형 공약과 후보 개인 경쟁력이 의외의 변수로 작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벌써부터 “방심은 금물”이라는 말이 나온다. 경선 후유증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본선까지 느슨해질 경우 예상 밖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반대로 민주당은 상징적 출마를 넘어 실제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느냐가 최대 과제가 됐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군민이다. 누가 어느 당 소속이냐보다 군위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통합신공항 시대에 군위를 어떻게 먹고 살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필요하다. 조용히 끝날 것 같던 군수 선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그리고 그 긴장감은 어쩌면 군위 정치에 꼭 필요했던 자극인지도 모른다.

대구일보 배철한 국장
baec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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