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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일보 배철한 국장 |
| ⓒ N군위신문 |
한때 군위는 ‘인구감소지역’이라는 꼬리표가 더 익숙한 곳이었다. 청년은 떠나고, 고령화는 깊어지며, 지역 소멸 위기라는 무거운 단어가 일상처럼 따라붙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생활인구 통계는 군위의 현재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행정안전부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0월 기준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군위군의 생활인구는 26만 명을 넘어섰다.
등록인구 2만3천 명의 10.7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가운데 9위, 대구·경북권에서는 1위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생활인구 통계 공표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이라는 점이다.
생활인구는 단순한 주민등록 인구가 아니다. 일하러 오고, 여행을 오고, 머물며 소비하는 사람까지 포함한 ‘실질적인 지역 활력의 척도’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수치는 군위가 단순히 사람을 스쳐 보내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끌어들이는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물론 숫자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 생활인구가 늘었다고 해서 곧바로 지방소멸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정주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군위가 넘어야 할 산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도 있다.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지역에는 미래도 없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군위의 변화는 의미가 있다.
파크골프장을 중심으로 한 레저스포츠 인프라, 군위 바비큐축제를 비롯한 관광 콘텐츠, 농업과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정책은 생활인구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재방문율 31.3%, 평균 체류일수 2.2일, 1인당 카드 사용액 10만6천 원이라는 수치는 방문이 소비로 연결되고, 소비가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대구 편입 이후 나타난 변화다. 광역도시 대구의 행정·교통·관광 자원을 활용하면서 군위는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수요응답형교통서비스(DRT) 운행 확대와 광역교통망 구축, 신공항 개발 기대감 역시 생활인구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진열 군수가 강조하는 ‘생활인구 1일 1만 명 시대’도 결코 허황된 목표만은 아니다. 이미 월 26만 명이라는 숫자가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방의 미래는 등록인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고, 머물고, 다시 오고 싶어 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생활인구 26만 명.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군위가 사람을 불러 모으는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는 현재진행형의 기록이며, 지방소멸 시대 군위가 써 내려가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숫자다.
대구일보 배철한 국장
baec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