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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영배 씨 |
| ⓒ N군위신문 |
장곡휴양림의 객실을 청소하다 보면 쓰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우산들을 흔히 본다.
버려진 우산들 중에는 망가져 못 쓰는 우산 뿐 아니라 새것 같은 우산들도 있다.
비싸고 새것 같은 우산들은 수거해 주인을 찾아주려 손님들께 연락해 보지만 우산을 되찾아가지 않는다.
예전에는 우산이 귀했는데 이제는 우산이 일회용처럼 한 번 쓰면 버려지는 물건이 되었다.
그래서 비가 오고 나면 휴양림뿐 아니라 전국에서 일회용 우산이 쓰레기처럼 버려져 산처럼 쌓인다.
비에 젖은 나뭇잎이 추해보이듯 길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우산 역시 그러하다.
약 4000만개. 국내에서 1년 동안 버려지는 우산의 개수다. 상당수 사람들이 1년에 한 번 이상 우산을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우산 폐기물은 에펠탑 25개에 달하는 양이다.
우산이 완전히 망가져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경우 ‘분리배출’을 해야 한다. 우산 손잡이와 꼭지는 플라스틱류, 우산 뼈대는 고철류, 우산 덮개는 일반쓰레기(종량제봉투)로 각각 분리해서 분리수거함에 버린다.
다만 우산에 따라 조금씩 재질 차이가 있으므로 그에 알맞게 분류하면 된다. 우산 천이 재활용 가능한 비닐일 경우 일반쓰레기 대신 비닐류로 분리 배출할 수 있다.
분리 작업은 손으로 우산 꼭지와 손잡이를 돌려서 빼주고, 나머지 부분은 가위나 칼을 이용해 손쉽게 가능하다.
조금만 손보면 새것처럼 다시 쓸 수 있는 우산도 있다. 이땐 우산을 수리하면 된다. 최근 각 지자체 별로 우산 수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들이 다수 생겼다.
기후변화로 돌발적으로 비가 내리고 폭염 일수가 늘면서 우산과 양산이 동시에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러면 더 버려지는 우산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그래서 ‘리본(RE:BORN) 우산’ 사업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거나 고장이 나 방치된 우산을 기부 받아 수리한 뒤 시민들에게 무료로 대여해 주는 사업이다.
우산 하나로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줄이고 안전까지 지킬 수 있다는 점, 여기에 자원 순환의 의미까지 더하니 일석삼조가 아닐 수 없다.
오늘 길에서 버려진 우산을 보게 된다면 모른 척 하지 말고 고이 접어 쓰레기통 옆에 둬 보는 것 어떨까?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어느 하늘에서 비구름이 내릴지 모르니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 않나.
우리의 작은 선의가 일회용 쓰레기가 될 뻔한 우산을 누군가의 비를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가 되게 할 수도 있다. 그럼 사람도 우산도 모두 기쁘지 않을까.
서영배 씨
삼국유사면 가암1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