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경북 도민의 오랜 숙원이자 최대 현안이었던 도청 이전이 지난 8일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가 새 도청 이전지로 결정 발표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되었다.
경북도청이전추진위원회는 도청 유치를 신청한 11곳에 대한 최종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이 지역을 새 도청 이전지로 결정 발표하였다. 1981년 대구시가 분리되어 도청이 도민의 품을 떠난지 실로 27년만의 일이다.
경북도청 이전지로 결정된 곳은 1994년 3월에 도청 후보지 선정용역을 실시해 1순위로 나왔던 인근의 안동시 풍산읍 수리 일대가 1995년 3월 후보지 선정 용역보고서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제출되어 이전이 무산되는 진통을 겪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도는 지역간 갈등으로 실패를 거듭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후보지에 대해 균형성, 성장성, 접근성, 친환경성, 경제성 등 5개 항목에 인구분산 효과와 개발가능성, 동반성장 잠재력, 산업지원 인프라 등 객관적이고 공정성 있는 세부 항목별 평가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추진했다.
경북도청의 보금자리가 될 안동-예천 접경지역은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균형발전을 이끌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총면적 12,34㎢에 평지가 전체면적의 96%를 차지하고 있다는 지리적 조건은 공공기관을 짓기에 편리하고, 유교문화의 본고장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된 요인이 됐을 법하다. 또 도청 후보지 11곳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치단체가 손을 잡았다는 점도 돋보인다.
도는 이전 예정지로 선정된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접경지역에 인구 10만명 이상, 주거지역 인구순밀도 300명/ha, 도시전체 인구총밀도 100명/ha로 쾌적한 환경의 구조와 기능을 갖춘 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도청 이전은 막대한 이전 소요예산 등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확보와 탈락 시군의 승복 등이 성공의 관건이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승복 협약식을 두 번씩이나 가졌고 선정 기준 마련에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각 시군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결국 경북도민의 성숙된 도민 정신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각자 자기가 사는 지역의 입장에서 보면 유·불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도청이전을 통해 경북의 도약과 균형발전을 이루려는 본래의 뜻을새기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승복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어느 한 지역이 아니라 경북 전체가 역사의 중심에서 함께 전진하는 새로운 경북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예정지 선정에 대한 불복과 분열로 헛힘을 빼서는 안된다. 경북 도민의 성숙된 도민정신으로 대승적 입장에서 함께 환호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