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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문화일반

▣ 송원초 학부모 체험글 공모전 : 금상 ▣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8.09.23 20:44 수정 2008.09.23 08:35

▣ 송원초 학부모 체험글 공모전 : 금상 ▣

서해안 생태 갯벌 체험을 다녀와서
-------------------------------------------------군위군 소보면 송원리 이명순




정말 신나는 여행이고 체험 이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기회를 주신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그리고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무런 탈 없이 기나긴 여행길이었는데 차멀미하는 아이 하나 없고 말썽부리는 아이 한 명 없어서 아이들에게도 고맙게 생각 합니다. 역시 송원에 아이들은 체력은 국력 인 것 같았죠.

서해안에 갯벌체험 말이 시작 될 때부터 왠지 아이마냥 설레어지고 기다려졌는데 정말 바닷가에 가보니까 기대 이상 이었답니다. 큰 함성을 지르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흉 볼까봐 마음속으로 “야 바다다! 오호”하면서 주체할 수 없는 바다의 느낌을 마음껏 느꼈지요.

사실 그날은 아이들보다 제가 더 신이 났어요. 아들 녀석과 바다에서 “게”가 정말로 옆으로
가는지 그리고 돈으로 사먹었던 조개들도 비록 작은 것이었지만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잡으면서 “엄마 조개 잡았어. 새우도 있네.” “아줌마 여기 많아요. 빨리 와보세요”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것들이 아이들에게 산교육이란 걸 느꼈습니다. 지난해 기름 유출 사건 때문에 텔레비전에서도 신문에서도 많이 보고 들었는데 혹시라도 바다에 흔적이라도 남아 있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보란 듯이 깨끗한 서해 바다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한결 밝은 얼굴이었지요.

잔잔한 모래벌의 조그마한 구멍을 파헤쳐보면 쬐끄만 조개가 숨어 있었지요. 작은 돌멩이 밑에는 작은 게가, 큰 돌멩이 밑에는 큰 게가 숨어 있었답니다. 옆으로 걸으면 천천히 가는 줄 만 알았던 게의 걸음걸이가 달리기 선수처럼 그렇게 빨리 도망칠 줄이야 몰랐답니다. 아이들도 저도 게를 잡으려고 손이 바쁘도록 따라갔지만 놓치고 말았어요. 아이들도 몇 번의 놓친 경험을 살려 많이 잡았지요.

몇 시간을 갯벌에 있으면서도 “그만하고 나가요”하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집에서 공부하라고 했다면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짜증을 부렸을 텐데 아이들은 너무도 재미있어 했답니다. 온 사방이 산과 들판인 농촌에서 살아온 아이들이라 바다에서 사는 조개, 세우, 게들의 생태계를 본 표현은 서툴겠지만 마음 한 자리 속에서 오래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가족과 가는 여행보다는 친구들이랑 선생님과 함께 바다 체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도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조그마한 그릇에 잡아온 게랑 조개들을 바다에 두고 올 걸 하고 후회가 되더군요. 괜히 욕심을 부려서 아직도 바다에서 더 자라서 어부의 손에서 잡혀야하는데,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 살려 두고 와야겠어요. 엄마들도 아이들도 행복한 즐거운 체험 학습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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