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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위신문 | |
올 가을 팔공산 단풍은 정상에서 만끽할 수 있게 됐다.
40여년간 굳게 닫혔던 팔공산 정상 제왕봉(비로봉)이 이달 말께 시민들에게 개방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팔공산 자연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군사보안상의 이유로 팔공산 정상(해발 1천193m)에 설치한 철조망을 20일까지 모두 걷어내고 주변 등산로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
이달 말 팔공산 정상부 개방에 앞서 팔공산 자연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가 철조망을 걷어 낸 자리 인근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다.
비로봉은 1960년대 군부대와 방송·통신사 송신시설이 들어서면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됐다. 때문에 수십 년 동안 팔공산 정상 개방 여론이 꾸준히 제기돼왔던 상황.
팔공산사무소는 지난해 말 정상 개방을 위해 육군 제50사단, KT 등 관련기관에 협조공문을 보냈고 올해 초 이들 기관으로부터 등산로 개방에 대한 최종 동의를 얻었다.
이어 팔공산사무소는 1억1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6월3일부터 정상 부근의 철조망을 걷고 등산로를 개설·정비하는 작업을 벌였다. 최근에는 정상부에 둘러쳐진 180여m의 철조망도 모두 걷어냈다.
이에 따라 올해 팔공산 단풍은 정상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팔공산사무소 측은 정상부 개방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는 20일 이후부터는 일반인들의 팔공산 정상 일원 산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대구산악연맹, 대구등산학교 등 지역 산악인들은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간 팔공산 정상에서 개방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최재덕 팔공산사무소장은 “올 가을 팔공산 단풍이 20일께 물들기 시작해 29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는 팔공산 정상에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년 1천만명 이상이 찾는 팔공산의 정상 등산로가 개방되면서 더욱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모여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팔공산 정상 일원은 지난 수십 년 간 민간인 출입 통제를 위해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었던 것은 물론 군부대가 철수하고 남은 폐 막사가 수년째 방치, 팔공산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