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주민의 혈중 수은 농도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작년 2∼12월 영천시와 군위군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19명의 혈중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하평균(이하 평균)이 각각 16.81㎍/ℓ, 16.69㎍/ℓ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 조사의 26.7㎍/ℓ, 29.7㎍/ℓ보다는 다소 낮지만, 2007년 전국 평균(19세 이상 성인남녀) 3.80㎍/ℓ의 4.4배 이상에 달한다.
또한 독일 인체모니터링위원회가 ‘민감한 사람에게 건강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건강검진과 감시가 필요한 수준’인 HBM Ⅱ 기준으로 정한 15㎍/ℓ보다도 높은 수치다.
HBM Ⅱ 기준을 초과한 주민의 수는 영천 52명 중 27명, 군위 67명 중 39명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요중 수은은 평균이 약 2.0㎍/g-크레아티닌으로 2007년 전국 평균인 0.47㎍/g-크레아티닌의 4배가 넘었다. 그러나 요중 수은이 HBM Ⅱ 기준(20㎍/g-크레아티닌)을 초과하는 사람은 없었다.
조사 대상 주민 119명의 평균연령은 68세였다. 이들 지역 재조사가 이뤄진 것은 2007년 전국을 대상으로 한 ‘국민생체시료중유해화학물질 실태조사’에서 영천과 군위 주민의 혈중 수은 농도가 특히 높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번에 중추신경계(신경행동기능), 말초신경계(손떨림), 신장기능 검사도 실시했으나 검사 결과와 혈중 수은 농도 사이에 직접적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용수, 아말감, 쌀, 한약재, 어패류의 섭취와 혈중수은농도와의 상관성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일부 제수용(祭需用)으로 사용되는 돔배기 섭취와 혈중 수은농도와의 상관성이 의심돼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환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분석된 돔배기 8점의 평균 수은농도는 1.54㎎/㎏으로, 심해성 어류에 대한 메틸수은 잔류농도 기준(1.0㎎/㎏)을 초과했다. 이를 기준으로 식습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섭취량이 미국 환경청 기준(0.7㎍/㎏/주)를 넘긴 주민의 비율은 20명(17%)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지역 주민들이 수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번 조사에서 빠진 채소류, 어류, 토양, 지하수 및 직업적 노출원인 등 기타 환경요인을 분석해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