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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0년 전 인각사 주지 부임 ‘첫 인연’…삼국유사 재조명 ‘온 힘’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0.04.18 15:46 수정 2010.04.18 03:46

삼국유사 연구원 설립…상인 정토사 주지스님

“삼국유사 본질을 왜곡하는 쪽은 골란하다”
8년 간 세미나·백일장 등 주도…현재 일연 관련 강좌 등 구상

↑↑ 상인 스님
ⓒ 군위신문
“삼국유사의 정신을 되살리고,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싶습니다.”
국보 제306호 삼국유사가 대구에서 새롭게 조명될 전망이다. 상인 스님(정토사 주지)은 우리 민족의 뿌리이자, 민족정신의 발원지인 삼국유사를 본격적으로 이해하고, 학술적 탐구를 모색하는 (사)삼국유사연구원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정토사 내에 설립했다. 스님은 지난 10일 오전 9시 ‘정토사 점안 및 삼국유사연구원 개원식’을 학계와 정·관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상인 스님은 “일본에는 삼국유사 관련기관이 100여개에 이르는데, 정작 우리나라에는 연구원 하나 없는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무관심한 세태를 먼저 지적했다.
스님은 “삼국유사는 전세계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우리의 찬란한 유산이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침탈 등 인접국의 역사적 왜곡행위를 비롯해 외래문화의 무분별한 유입 등 안팎으로 격랑에 처해있는 우리민족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야말로 바로 삼국유사”라고 설명했다.

스님이 삼국유사연구원을 설립한 배경은 무엇일까?
스님과 삼국유사의 인연은 10여년 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7월 군위 인각사 주지로 부임 받았다. 폐허와도 같은 낡고 허름한 사찰을 접하며 느낀 실망스러운 첫인상은 ‘삼국유사의 산실’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확 바뀌었다.

스님은 당시 순간적으로 ‘삼국유사를 세상에 끄집어 낼 무거운 소명감’을 직감했다며 회고했다. 그때부터 8년간 인각사 주지로 있으면서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와 청소년 백일장, 시낭송 및 문학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사)삼국유사연구원은 비영리로 운영되며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하석 전 영남일보 논설위원을 이사장으로 법타 스님(동국대), 주보돈(경북대 인문대학장), 공재성(MBC 본부장), 신종원(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임재해(안동대 교수), 노태섭씨(전 문화재청장) 등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삼국유사 연구사업은 물론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사찰 답사, 일연과 삼국유사 관련 강좌 개설 등을 구상 중이다.
상인 스님은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삼국유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음이 사실이다. 자치단체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삼국유사를 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은 행위들이 삼국유사의 고귀한 정신을 훼손시키고, 본질을 왜곡하는 쪽으로 가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삼국유사를 재조명하려는 최근의 주요사업들이 알맹이가 빠진 외형상 접근은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있음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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