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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지역경제

올겨울 농민들 더 춥다

admin 기자 입력 2013.12.01 21:55 수정 2013.12.01 09:55

정부 농사용 전기료 최대 7%까지 인상계획
사료값 등 생산비부담 늘어 적자농사 걱정

최근 군위지역 산업체들이 전기요금 인상안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역 농가들도 농사용 전기료 인상으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21일 정부가 발표한 전기요금 인상안에 따르면 농사용 전기요금 평균 인상률은 3% 대로 농사용 갑과 농사용 을(저압)은 약 2%씩, 농사용 을(고압)은 기본요금이 약 5.2% 올랐다. 대규모 기업농인 농사용 을(고압)은 계절·시간대별로 차등요금을 적용해 여름·겨울철의 인상률이 최대 7.2%까지 해당된다.

이에 따라 지역 농가에서는 근심이 커지고 있다. 농·축산물의 가격은 크게 변동이 없지만, 생산비가 늘어도 이를 반영하기 어려워 날이 갈수록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군위군 군위읍 내량리에서 시설하우스 오이 재배를 하는 한 농가의 경우, 오이를 얼지 않게 보온하려면 양수기 2~3대로 지하수를 끌어올려야 해 겨울철 내내 사용하는 전기료가 200만원이 넘는다.

농가 주인 이 모(54)씨는 “오이, 토마토 시설하우스 채소만 20여년 정도 짓고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소비자 가격은 변화가 없다”며 “가격은 그대로인데 생산비가 보장 안 되는 어려운 환경에서 다들 농사를 짓는 중”이라고 한탄했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양계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양계를 사육하려면 배기나 환풍, 사료 급이 시스템, 분뇨처리 등 모든 시설에 전기를 사용한다.

특히 산란계의 닭들은 백열전구 등을 이용해 불을 켜줘야 알을 낳는데, 하루 최소 10시간 정도 이상 불을 켜 놓으므로 한 달에만 전기료로 수십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 양계농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보면에서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노 모(56)씨는 “현재 국제적으로 곡류 가격이 올라 사료 값이 비싸져 부담인데, 전기료까지 오른다니 걱정이다”라며 “최근 지난여름 폭염에 산란계가 많이 폐사해 현재 달걀값이 많이 올라 아직은 괜찮지만, 시세가 떨어지면 적자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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