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10대 의회 전반기 운영위원장에 선출된 홍진규(54) 의원은 의회 운영의 제1원칙으로 ‘조정 능력’을 꼽았다.
60명 도의원이 모인 경북도의회는 의원 개개인이 지역구의 대표로 입성한 만큼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갈등을 빚을 수 있어 양보와 배려의 미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10대 도의회 출범 후 첫 운영위 워크숍을 마친 지난달 23일 홍 위원장은 안팎으로 도의회의 변화를 예고하며 의욕을 드러냈다.
홍 위원장은 “정치라는 게 타협인데, 자칫 승부로 이어질 경우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하면서 양보와 배려, 대화를 통한 조정을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구성에서부터 난관에 부닥쳤다”고 털어놓으며 “상임위를 배정할 때 과거에는 의장단의 조정 의견이 받아들여졌으나 이번에는 특정 상임위에 대거 몰리며 조정이 필요했다. 의원들을 만나고 설득하며 원구성을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경북도의 특징을 살린 농수산위원회의 경우 초선 몫의 자리가 5개 밖에 없으나 19명이 몰리면서 운영위원장의 조정 능력이 요구된 첫 케이스로 평가됐다.
홍 위원장은 또 상임위 배정 원칙으로 전문성을 강조했다. 상임위가 전문가 집단이 돼야 비로소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ㆍ감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운영위원장으로 해야 할 목표로는 의정 활동 홍보 강화를 첫 손에 꼽았다.
의회 인사권 독립과 보좌관 도입 등 지방의회 활성화를 위해 요구되는 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광역의회에 대한 무관심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 본회의 도정질문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의 TV생중계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이유다.
밖으로는 대구시의회와의 상생과 협력 필요성을 드러냈다. 홍 위원장은 “대구 화장장이나 납골당 문제 등 대구와 경북이 갈등을 보이는 문제를 두고 의회 간 조정으로 갈등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운영위원장은 의장과 호흡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의장도 중요하지만 의원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운영위원장이 돼 여론을 수렴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도의회를 지켜봐 달라”며 당부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