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달력을 떼자마자 한가위를 보내고 나니 가을이 성큼 와있음을 느낀다.
아침저녁 새침한 소녀의 미소 같은 바람에 카디건을 챙기고 홍고추를 따는 농부의 손길은 더욱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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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군위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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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들녘은 벌써 누렇게 익어간다는 소식을 간밤에 귀뚜라미가 울면서 이야기 해주었는데 오늘 들녘에 나가보니 우리 논의 벼도 고개가 많이 숙여져 있네.
여름을 기억하는 꽃들은 벌써 지고 가을이 오기만 기다린 버들강아지는 신들린 듯 춤을 춘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들녘에 스며든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넉넉함이 미덕인 가을엔 우리 모두 나보다 남을 더 사랑하는 계절을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