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고, 소통과 나눔의 가치를 일깨우는 이가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홍계화(86·효령면 중구리)할머니.
올해 86살인 홍계화 할머니는 오늘도 손수 바느질을 한다. 할머니 무릎 앞에는 바늘과 실, 천, 가위 등이 놓여 있었다. 할머니는 하루도 빠짐없이 베게커버, 치마, 앞치마, 인형 등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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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군위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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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바느질 한땀 한땀이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커다란 기쁨이 되기 때문이다.
홍계화 할머니 ‘세요각시’라는 바느질로 나눔을 실천하는 실버봉사단의 일원이다. 할머니가 만든 밥상보, 덧소매, 손수건 등 간단한 생활소품들은 지역의 저소득층에게 전해지고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군위군자원봉사센터에는 홍계화 할머니를 비롯한 세요각시 20여명이 모여 바느질을 한다.
홍계화 할머니는 “처음보다 눈은 침침해졌지만 봉사의 기쁨은 갈수록 커져간다”며 “작은 일이지만 정성과 최선을 다하면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느질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면 누구든지 환영한다고 밝혔다.
홍계화 할머니는 미수(米壽)가 되어가는 나이에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공헌하고 있어 칭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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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4년 효령면 중구리 여성노인회를 조직한 가운데 경로봉사회를 만들어 자연정화활동, 불우시설 봉사활동 등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홍계화 할머니는 봉사회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치마를 손수 만들어 전하기도 했다.
또 효령면 노인친목회 회장으로 지역의 노인들의 구심점이 되어 노인자치대학 수료, 선진지 견학 등 건강한 노후 생활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효령면 중구리 주민들은 “홍계화 어르신은 지역사회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살고 있어 주위로부터 귀감을 사고 있다”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할머니의 선행과 솜씨가 알려지면서 모교인 효령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 문화원 등에서 할머니의 공예작품 전시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모교인 효령초등학교 학생들의 태권도 훈련 모습을 보고, 그대로 인형을 만들어 모교에 전달하기도 했다.
또 평소 검소하고 성실한 성품으로 항상 봉사하는 생활을 실천해 오고 있다. 그래서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치마, 조끼와 경로당에는 베개 100여개, 공공기관 직원들에게는 사무용 토시 등을 직접 만들어 전달하는 등 공예와 바느질 등 뛰어난 손재주로 많은 작품을 만들어 기관단체에 기증하기도 했고 이러한 선행이 널리 알려져 지난 2010년 군위군민상을 수상했다.
자신을 칭송하는 주변의 소리에 홍계화 할머니는 “나는 그냥 내 일을 하는 거예요. 어떤 칭찬을 위해서 하는 게 아녜요. 그냥 만들고 싶고 그들에게 보내 입히고 싶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한편 홍계화 할머니의 가족으로 남편 故 은희국(효령초 전 교장)씨와 자녀 7남매를 두고 있다.